- [2013 F/W 서울 패션위크] 박병규 how and what ‘오 마이 펑크 레이디’
- 입력 2013. 03.27. 23:05:03
-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불 꺼지기 전의 쇼장은 분주하고 산만하다.
제자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 자리가 없어 벌어지는 실랑이, 초대한 손님 맞기에 바쁜 스태프들. 오늘(27일) 서울 한남동 블루 스퀘어에서 열린 디자이너 박병규의 2013 F/W 쇼는 시끄럽게 윙윙거리는 사운드로 이 분주함을 암전시키며 브랜드 시그니처인 ‘블랙’속으로 빨려 들게 만들었다.눈이 시어 뜰 수 없을 정도로 환한 빛을 뚫고 눈꼬리를 한껏 치켜 그린 모델들이 두개의 라인으로 구분된 런웨이를 걸었다. 속눈썹을 이중으로 붙여 예민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모델들은 코르셋 디테일을 접목시킨 옷들로 ‘펑크족’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냉철함과 순수함 이성과 본능이 공존해 표현되는 솔직, 담백, 대담에 관한 공상’을 모티프로 삼았다는 디자이너가 던진 주제는 ‘콜드 플레이’
다양한 질감의 합성피혁과 캐시미어, 울 가공물은 디자이너의 시그니처인 블랙과 만났고 지퍼, 코르셋의 디테일로 구체화됐다. 어깨를 부풀린 라이더 재킷과 풍성한 실루엣의 페이턴트 소재 드레스로 여성의 야성미를 드러낸데 반면 아일릿 장식, 시스루 소재로 소녀답고 여성적인 매력도 어필했다.
특히 위트 있는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박병규는 쿠션 모양의 귀걸이, 미니 핸드백 목걸이, 벨트에 장착한 소품 주머니 등 키치한 소품을 이용해 모노톤의 의상에 재미를 줬는데 그 중에서도 화려한 주얼리로 장식한 손톱링은 올 겨울 유행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게다가 거미줄 모양의 트리밍이 돋보인 니하이 부츠와 네크라인의 화려한 깃털 장식, 체인으로 휘감긴 하이힐과 글래디에이터 슈즈 등 모든 소품이 시선을 사로잡는 ‘잇 아이템’이었다.
모델들의 헤어스타일도 펑크한 멋을 내는 데 한몫했는데 긴 머리카락 한 올도 어깨에 늘어뜨리지 않고 바짝 올려 시침질을 하듯 모아 놓거나, 모델 강소영의 짧은 머리는 수많은 실 핀을 꽂아 얼굴과 머리의 구분을 없앤 듯 한 연출을 했다.
한편 박병규의 쇼에는 배우 강소라, 디자이너 박승건, 가수 김현정, 알리 등이 참석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