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W 서울 패션위크] 강기옥, 디자이너의 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입력 2013. 03.28. 16:59:44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28일 오후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2013 F/W ‘키옥’ 컬렉션이 공개됐다. 콘셉트는 ‘the room 212’.
디자이너 강기옥은 “뉴욕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 크레용 리, 코코제이와 다섯 시즌 째 함께 작업 중이다. 212는 작업실이 위치한 뉴욕의 지역번호기도 한데, 그 작업 공간에서 받은 영감을 옷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소형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영상과 고영빈의 비트박스로 시작된 무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로 보이는 ‘렌티큘러’ 프린트의 의상은 둥근 어깨선과 미니 플레어스커트로 경쾌함을 더했다.
흥미롭게 이어진 데님과 가죽의 변신. 키옥 특유의 캐주얼 데님을 바랜 컬러의 패딩으로 제안했고 주머니를 떼어내 컬러감을 강조했다. 가죽 소파의 등받이를 보는 듯한 화이트 의상은 올록볼록 싸개단추로 마무리, 강기옥만의 위트로 재무장했다.
메인 프린트로 사용된 벽돌 패턴은 미니 원피스와 그라데이션 데님, 입체감이 돋보인 패딩의상 등으로 다채롭게 표현됐다.
한편 강기옥은 ‘반전뒤태’를 활용해 신선함을 배가시켰다. 평범한 재킷의 뒤 허리에 와이드 벨트를 느슨하게 덧대 와일드한 감각을 불어넣는가 하면, 앞은 가죽, 뒤는 데님으로 이루어진 스키니 팬츠를 헐렁한 가죽재킷과 매치해 감각적으로 스타일링했다.
가죽과 울을 교차시키며 텍스처에 율동감을 부여한 블랙 패딩코트는 상당히 흥미로웠지만 모델의 팔에도 긴 소매의 화이트 롱코트는 자칫 미쉐린 타이어맨 같단 반응이 우려되기도.
쇼 후반을 장식한 브라운과 골드의 나뭇결 패턴 의상은 실크 시폰과 오간자로 은은한 여성미를 살렸다. 덕분에 활동적인 아이템 점프수트마저 매혹적인 느낌으로 탈바꿈했다.
컬렉션을 통해 본 그의 작업실은 하얀 벽돌로 이루어진 벽면과 나뭇결이 살아있는 바닥의 모습이었다. 그 곳엔 가죽 소파가 놓여있으며 늘 사진 찍는 작업이 행해지고 있다. 이 모든 이미지는 ‘에이지리스(ageless)’를 표방하는 키옥의 아이덴티티 속에서 성공적으로 구체화됐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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