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W 서울 패션위크]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안윤정 앙스’
입력 2013. 03.29. 00:26:41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지난 28일 오후 ‘안윤정 앙스’의 2013 F/W 컬렉션이 여의도 IFC몰에서 진행됐다.
‘안윤정 앙스’는 절제된 조형미를 추구함으로써 여성 고유의 아름다움을 럭셔리하게 풀어내는 브랜드다. 이에 이번 컬렉션에서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더불어 편안함을 강조하기 위해 클래식과 트렌드를 의상 속에 조화롭게 녹여낸 점이 돋보인다.
쇼는 크리스털 장식으로 치장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가수 바다의 에너지 넘치는 워킹으로 시작됐다. 갑작스런 그의 등장과 예상치 못했던 자연스러운 워킹에 관객들은 뜨거운 호응으로 답했다.
이번 컬렉션은 모든 것이 정지되어 버린 것 같은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 사막(Winter Desest)’를 테마로 했다. 차디 찬 바람과 추위, 폭설 속에서 자란 나무는 속이 단단해 보는 이에게 경외감을 준다. 이는 디자이너가 새로운 미래를 위해 변화하는 눈과 바람, 얼음으로 빚어진 하얀 사막을 런웨이로 가져온 이유다.
그를 위해 안윤정은 비대칭의 미학에 심취했다. 60년대 모즈 룩을 연상시키는 그래픽 프린트가 컬렉션 전반을 지배한 가운데 비대칭의 장식, 커팅, 실루엣, 프린트 등을 통해 흥미로운 컬렉션을 완성한 것. 초반에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블랙 앤 화이트 의상들이 주를 이뤘고, 후반으로 갈수록 여성스러운 플리츠 장식이나 과감한 커팅 등이 더해졌다.

‘안윤정 앙스’의 의상들은 여성스럽거나 혹은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나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이너 안윤정은 허리선을 강조하고 다리를 드러낸 비대칭 길이의 스커트와 원피스를 통해 여성의 바디라인에서 오는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길게 늘어지는 플레어 디자인의 원피스와 미드리프 톱에 미디스커트를 매치한 룩은 여성스러우면서도 절제미까지 보여준다.
반면 정장 라인은 딱 떨어지는 깔끔한 실루엣으로 당당하면서도 시크한 여성의 매력을 선보이고자 했다. 슬림한 실루엣의 슬리브리스 재킷, 그리고 가죽과 헤링본 소재를 믹스한 회갈색 재킷은 오히려 매니시한 느낌에 가까웠다.
시즌 트렌드를 반영한 의상 역시 새롭다. 안윤정은 런웨이를 통해 다양한 소재와 패턴 플레이를 시도함으로써 중견 디자이너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는 감각을 보여줬다.
그는 클래식 의상에 메탈릭 소재를 더해 전혀 색다른 룩으로 재탄생시켰다. 오리엔탈의 느낌을 담은 그래픽 패턴 의상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등장했으며, 독특한 나염 프린트와 체크 패턴은 심플한 룩에 트렌디함을 더했다. 또한 집업 장식의 바이커 재킷 룩으로 보다 젊은 소비자 층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컬러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다소 신선함이 부족했지만, 전반적으로 클래식이라는 기본 베이스에 트렌드를 절묘하게 가미한 그의 남다른 감각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쇼였다. 더불어 트렌드에 민감한 20대와 편안함과 안정감을 추구하는 3,40대 여성들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몇 안되는 컬렉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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