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F/W 서울 패션위크] 홍은주 ‘엔쥬반’, 블랙 그리고 겹침의 미학
- 입력 2013. 03.29. 00:36:43
-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28일 오후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2013 F/W ‘엔쥬반’ 컬렉션이 공개됐다.
이번 무대의 콘셉트는 ‘수퍼포지션 볼륨(superposition volume)’. 수퍼포지션, 즉 겹침 혹은 소재 자체의 볼륨을 통해 부피감을 최대로 살린 컬렉션이다.
디자이너 홍은주는 쇼 시작 전 “볼륨에 집중했다. 특히 극단적으로 추워진 겨울을 대비하고자 보온성을 살린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착용감이 편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여유로운 실루엣의 코트에 이어 보머재킷과 패딩 집업점퍼 등 따뜻해 보이는 블랙 아이템이 이어졌다. 귀에 걸리도록 연출한 니트 톱은 흐르는 듯 한 저지 팬츠와 함께 편안함을 자아냈다. 의상은 언제나처럼 비정형 실루엣으로 완성됐으며 재킷의 비스듬한 여밈선과 밑단의 둥근 곡선이 눈에 들어왔다.
레드 컬러의 벨티드 코트는 낮은 어깨선과 앞판의 원형 절개가 독특했고, 레드 재킷 또한 절개선을 따라 솔기가 드러나 자연스러워 보였다.
특히나 돋보였던 건 바로 디테일. 꽃무늬 베스트의 동양적 여밈, 수작업으로 재현된 단청무늬, 사찰의 꽃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꼼꼼하게 겹쳐 만든 모티프가 눈길을 끌었고, 주름과 풍성한 드레이프, 집업, 후드 등과 결합한 케이프의 변신도 흥미로웠다.
화이트 패딩 베스트를 비롯해 집업, 드로스트링 등 스포티 감성이 녹아든 아이템도 등장했지만 이마저도 밑단을 둥글게 표현해 부드러움을 놓지 않았다.
동양적 요소와 아방가르드가 적절히 혼합된 엔쥬반 컬렉션.
간간이 등장한 컬러 아이템이 반갑게 느껴질 정도로 계속된 블랙의 무대는 조금은 지루했지만, 검정옷 마니아라면 충분히 반길 정도로 블랙 레이어링의 다양한 활용법을 보여줬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