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W 서울 패션위크] 동양적 샤머니즘의 재해석, 최복호 컬렉션
입력 2013. 03.29. 10:59:32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디자이너 최복호의 ‘CHOIBOKO’ 2013 F/W 컬렉션이 지난 28일 여의도 IFC몰에서 진행됐다.
이번 쇼의 테마는 암각화와 동양적 샤머니즘에서 영감을 받은 ‘신들의 춤(The Walts of Gods)’으로 생존과 안락에 대한 기원을 담았다. 최복호는 화가가 독특한 형태로 도식화한 암각화에 직접 색채를 입혀, 우리 민족의 토속적 문양을 답습하는 것 보다는 최복호식 신 샤머니즘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그는 이제껏 꾸준히 선보인 다채로운 컬러 플레이에서 더 나아가 추상적인 모티브를 콜라주를 통해 회화적으로 표현했다. 블랙, 화이트, 그레이 톤의 뉴트럴 컬러 베이스에 최대한 컬러를 절제해 동양적 샤머니즘을 모던하게 해석한 것이 포인트다.

컬렉션 초반에는 슬림한 실루엣의 의상이 주를 이뤘다. 미니멀 디자인의 블랙 앤 화이트 의상은 여성미를 부각시켰으며, 다채로운 컬러의 콜라주를 더한 재킷은 팝아트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후반으로 갈수록 브라운 톤의 컬러를 활용한 오버사이즈 아이템이 등장했다. 칼라를 강조하거나 퍼 트리밍으로 포인트를 주는 등 다양한 디테일에 변주를 가한 울, 펠트 소재의 오버사이즈 재킷을 선보였다.
독특한 지퍼 디테일 의상은 최복호의 트렌디한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는 지퍼 사이에 하늘하늘한 실크 소재를 덧대 지퍼를 잠갔을 때는 시크하게, 열었을 때는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줄 수 있게 디자인했다.
한편 이날 쇼에서는 주술적인 패션 세계를 살리고자 천연기념물인 삽살개를 런웨이에 올려 최복호 컬렉션만의 새로운 볼거리를 더했다. 삽살개는 ‘액운(살)을 퍼낸다(삽)’는 의미로 주술적인 샤머니즘과 그 맥락이 닿아있어 ‘행복과 안락을 기원하는 신들의 춤’이라는 메시지를 극대화시켰다.
‘컨셉코리아 F/W 2013’에서 미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최복호는 이제 동양적인 가치를 패션으로 풀어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컬렉션 역시 그의 남다른 포부가 담긴 쇼가 아니었을까. 지난 오랜 시간동안 그가 쌓아온 디자이너로써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서울패션위크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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