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중간 없는 MC, 너무 잘 아는 서인영 vs 너무 모르는 손담비
입력 2013. 03.29. 12:00:33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외모가 경쟁력’이란 말은 이제 당연하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아름다움을 향한 욕구를 겨냥한 프로그램의 열풍이 거세다. 더욱이 뷰티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제품이 방송 직후 포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한다.
정보의 신빙성 여부를 떠나 시청자는 상냥하고 예쁜 MC가 전하는 내용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것일까. 최근 방송 중인 SBS E! ‘스타뷰티쇼2’와 MBC뮤직 ‘뷰티풀데이즈’의 MC들은 자리에 걸맞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비교해봤다.
특히 두 프로그램은 채널은 다르지만 섹시 여가수를 MC 자리에 앉혔다는 점, 수경과 도윤범으로 구성되는 뷰티 전문가 패널이 일치한다는 닮은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서인영과 손담비는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중간자적 입장을 취하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돋보인다.
지난 26일 방송한 스타뷰티쇼 4회에서는 ‘하트 페이스’라는 테마를 제시했다. 자연스레 뷰티 전문가들은 하트 페이스를 만들 수 있는 보습크림을 소개했다. 이날 서인영은 이 크림의 새로운 기능에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 역력했다. 서인영을 놀라게 한 제품은 한 화장품 브랜드와 그가 오래 전부터 공동 개발한 ‘하트 필러 크림’이라는 게 시청자는 더 놀라울 법 하다. 뾰족한 턱선과 올라 붙은 볼을 가진 얼굴에 하트 페이스란 이름을 붙인게 다소 어색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서인영이 열성적으로 제품 기획에 참여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세심하게 분석, 완성도 있는 제품 출시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뻔뻔한’ 서인영이 오는 31일 홈쇼핑 출시를 앞두고 매체를 통해 사전 홍보를 제대로 한 셈.

반면 뷰티풀데이즈는 ‘바이 바이 스트레스’라는 테마 아래 세 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키워드 ‘운동’은 단순히 손담비와 가희가 아이스링크와 놀이공원에서 노는 모습이 전부였다.
‘아로마 테라피’는 “심신안정에 굉장히 좋아요”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경의 한 마디에 끝났다. 사실 이 키워드는 스타뷰티쇼 ‘뷰티 위드 더 스타’ 코너에 출연한 여배우들이 그동안 줄기차게 강조한 단어로 진부하기 그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숙면’에 대한 정보는 아예 없었다.
손담비는 이러한 허점을 눈치채기나 했을까.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라인도 혼자서는 잘 못 그린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배워가겠다”고 말한 그가 3회를 거듭하는 동안 무엇을 배웠을지 궁금하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SBS E!, MBC뮤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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