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F/W 서울 패션위크] 김동순, 중년 여성의 소녀감성 대변
- 입력 2013. 03.30. 13:43:15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서울 패션위크 마지막 날인 30일 김동순 울티모 컬렉션이 한남동 블루 스퀘어에서 진행됐다.
쇼 직전 디자이너는 MK패션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떠난 여행에서 북아프리카의 마그레브 지역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며 “그 기억을 바탕으로 콘셉트 ‘Memories of BerBer’를 얻었다”고 전했다.곧이어 쇼에서는 유럽과 아랍의 문명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한 마그레브 분위기가 런웨이를 휩쓸었다. 오리엔탈리즘이 자욱한 민속 음악의 리듬에 맞춰 모델들은 느린 걸음 일색. 여기에 에스닉한 문양의 비주 장식, 모던하게 변형된 히잡은 쇼 장에서 북아프리카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여행 중 까뮤와 모바르가 즐겨찾던 까페에 간 디자이너는 그 주변의 수많은 하얀 집과 파란 문의 아름다움에 취했다고 한다. 그곳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온 그는 이번 의상에 반영하면서 옷 만드는 재미를 봤다며 소녀처럼 웃었다. 무채색이 가장 아름답다는 김동순 디자이너는 사진 속 블루, 화이트를 액센트 컬러로만 활용했다.
하지만 때를 기다려왔다는 듯이 김동순 울티모 컬렉션은 첫 착장부터 동서양의 느낌을 고루 갖춘 데님 룩을 선보였다. 에스닉한 문양이 돋보이는 블루 진에 거칠게 다듬어진 퍼의 조화는 먼 사막 어딘가에서 생존하는 부족민을 떠올리게 했다.
밝고 경쾌한 리듬과 함께 컬러풀한 다음 악장이 시작됐다. 가벼워진 음악과 만난 두터운 옷은 한층 컬러에 생기를 더했다. 지브라 패턴의 안감이 돋보이는 블랙 롱 코트와 레드 스카프의 조화, 새빨간 롱코트에 블랙 후드와 가죽 레깅스를 매치한 룩을 소개했다.
쇼가 무르익자 은은한 벚꽃을 수놓은 코트, 가슴 부분에 주얼 디테일이 매력적인 룩, 미드리프 부분이 절개된 레이스 원피스가 중후한 이미지를 더해 중년 여성들의 은밀한 소녀 감성을 대변했다. 특히 성긴 주름과 섬세한 비즈 디테일의 원피스는 팔 부분에 레이스를 덧대 순수한 여성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
그동안 4월 말~5월 초에 했던 서울 컬렉션이 3월 말로 앞당겨져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3주 정도의 준비기간 밖에 갖지 못했다는 김동순의 컬렉션은 비비드한 컬러 백을 무릎에 얹고 쇼를 보던 중년 여성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