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라보레이션, 상생을 위한 길로 나아가다
- 입력 2013. 04.01. 11:21:01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에르메스와 제인 버킨, 루이비통과 소피아 코폴라, 멀버리와 알렉사 청, 이들의 관계에서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조합은 단순히 고급 브랜드와 뮤즈의 관계였다면 한 시즌을 휩쓸고 지나갈 유행에 지나지 않았겠지만 비싼 명품에 숨을 불어 넣어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내는 이들의 관계는 추종자도 뮤즈도 아닌 ‘콜라보레이션’이 만들어낸 관계다.문화 예술이 꽃피우던 르네상스 시대, 명문가에서 예술가들을 후원해주던 형태를 시작으로 여러 세기를 걸쳐 진화해온 콜라보레이션은 이제 단순히 기업의 후원이나 수주를 통한 작업만을 뜻하지 않는다. 단순히 브랜드와 뮤즈가 만나 이름만 함께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물로써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상생의 과정으로 변모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모델 알렉사 청은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여러 브랜드로부터 콜라보레이션 요청을 받는 세계적인 패셔니스타다. 이탈리아 스니커즈 브랜드 수페르가에서 그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자사 제품이 이슈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의 이미지를 새로이 할 수 있어 제품 판매고를 높이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패션업계에서도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한창이다. 지난 해 국내 SPA브랜드 LAP의 뮤즈가 된 공효진은 직접 의상 디자인에 참여해 ‘LAP 바이 공효진’ 라인을 론칭, 인기를 끌었던 바 있다. 연예계 대표적인 패셔니스타인 공효진은 지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단순히 옷을 잘 입는 스타가 아닌 패션에 대한 열정과 지식을 갖춘 패션피플로 발돋움했다.
로리엣 디자이너 홍승완 역시 에이 드레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프로페셔널한 패션을 완성 시키는 감각적인 액세서리’라는 콘셉트로 브랜드를 재창조했다. 그는 자유로운 클래식함을 추구하는 특유의 섬세함을 기본으로 모던한 디자인과 소재의 고급화를 더해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 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름의 공유를 넘어선 윈윈의 법칙, 콜라보레이션은 장르와 성격을 불문하고 점점 더 많은 분야에서 사랑 받는 작업 방식이 됐다. 새롭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기 위해 신선함과 유니크함으로 중무장한 아티스트들을 영입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콜라보레이터도 소비자도 행복해질 것이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구매하고 싶다면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에 주목해보자.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수페르가, 에이 드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