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하우스와 향수의 상관관계
- 입력 2013. 05.07. 08:39:14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아무리 불황이라고 하지만 명품 브랜드의 여전히 인기가 높다. 패션 하우스에서 선보이는 고가의 옷이나 가방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른바 ‘명품 향수’는 눈에 띄는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은 매년 6~8%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향수가 차지하는 부분은 5% 안팎.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향수가 화장품 전체 시장의 30~50%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를 두고 국내 뷰티업계에서는 오히려 그만큼 향수가 높은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 국내외 화장품업체들은 적극적으로 국내 향수 시장 공략에 발 벗고 나섰다.특히 국내 향수의 80%를 차지하는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의 경우,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 점령 굳히기에 돌입했다. 최근 로레알 코리아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쿠튀르 라인과 동일한 이름의 향수 ‘프리베’를 론칭했다. 코익에서는 랑방 신제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씨이오인터내셔날은 마크제이콥스, 존 갈리아노, 발렌티노, 비비안웨스트 우드에 이어 지난해 가을 프라다 향수의 국내 유통을 시작했다.
패션하우스의 향수의 전개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5월 1일 아이피씨 통상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프랑스 패션 브랜드 카르벤의 새로운 향수 ‘카르벤 르 퍼퓸’을 선보였다. 다른 패션 하우스 향수와 마찬가지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지휘 아래 패션과 일맥상통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담아냈다. 또한 브랜드가 추구하는 자발적이고 강하지만 섬세한 여성상을 표현했다.
이번 신제품에 참여한 조향사 프란시스 커크쟌(Francis Kurkdjian) 역시 “카르벤의 가치를 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변치 않는 우아함을 간직한 여성스러움에 두고 싶다. 관능적이면서도 오랜 동안 그 향이 사라지지 않는 신선한 꽃으로 만든 거대한 플라워 부케와 같은 향수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패션은 유행에 따라 변하지만, 향수는 쉽게 잊을 수 않는 영원함을 상징한다. 그래서 이렇게 수많은 패션하우스가 설립 이래 꾸준히 히 추구해왔던 여성상을 표현, 옷이나 광고 비주얼로도 차마 다 보여줄 수 없는 부분까지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매개체로 향수를 선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카르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