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레보비츠, 찰나를 찍었을 뿐
입력 2014. 01.03. 18:33:36

[매경닷컴 MK패션 안소희 기자] 살아있는 전설의 사진작가로 유명한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숨가쁘게 달려온 격동의 2013년을 보내고 갑오년 소망을 담아 새해를 밝혔다.
“상업사진과 예술사진의 경계를 묻는다면, 그 벽 따위는 부수고 싶습니다. 나는 두 가지의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다. 전 사진 작가이고, 상업적 사진도 개인적 사진도 그건 모두 제 삶의 일부분입니다.”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의 말이다.
미국의 월간지 ‘베니티 페어(Vanity Fair)’ 표지에 실린 영화배우 데미 무어의 만삭 누드사진은 모성을 자아내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꼽히는가 하면, 2005년 미국 잡지편집인협회 선정 ‘과거 40년 동안 가장 유명한 40컷의 커버 사진’중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코네티컷 주 워터베리 에서 태어난 애니 레보비츠는 1970년, 잡지사 롤링스톤(Rolling Stone)에서 사진작가로 경력을 쌓기 시작하여 정기적으로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으며, 존 레논의 커버스토리용 사진으로 메이저 취재를 시작, 1973년에는 롤링스톤 잡지의 수석 사진 작가가 돼 이후 10년 간 작품 142컷이 커버를 장식했다.
그 후, 베니티 페어, 보그(Vogue)와의 작업에서 현대 유명인사들을 담아낸 패션사진 활동을 통해 작품세계의 영역을 넓혔다. 이 외에도 영향력 있는 광고 캠페인을 만드는가 하면, 광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클리오(CLIO)’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든 장르의 사진에 능통한 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니콜 키드먼, 브래드 피트를 비롯한 스타는 물론, 백악관에서 찍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대통령과 그의 내각인사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의 정치인, 요코 오노와 존레논, 사진가 리차드 아베돈, 작가 유도라 웰티 등 유명인사들뿐 아니라, 1990년대 초의 사라예보 포위전, 힐러리 클린턴의 미국 상원의원 선거, 9∙11 테러사건의 여파 등 세계의 사건 사고 현장 취재사진들과 그녀의 가족들과 개인적인 삶의 모습 등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이런 애니 레보비츠가 사진작가로서 시야를 확장하는데 영향을 미친 이가 있었다. 그는 바로, ‘대중문화의 퍼스트 레이디’, ‘뉴욕 지성계의 여왕’ 의 수식어를 가진 그녀의 스승이자 소울 메이트이며 뮤즈였던 수전 손택 이다. 수전 손택은 미국 최고의 에세이 작가이며 예술평론가이다. 애니 레보비츠는 다수의 작품 중 수전 손택의 마지막 모습과 죽은 후의 모습까지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모든 것을 사진에 담았다.
노랑 카스텔라 색의 벽지, 주황색 벨벳 시트 침대를 배경으로 줄무늬 셔츠와 레오파드 무늬 바지에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20년 전 브래드 피트의 모습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뭔가 아쉬움에 찬 방종과 자유로움을 표출하고 있다. 영원한 발레계의 전설이자 현대 무용계의 히어로인 영화 ‘백야’ 속 망명 러시아 무용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는 컴버랜드 아일랜드 해안가를 무대로 역동적인 모습을 담아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의 사진작품을 창의적으로 작업하며 사진작가로 하나의 일관된 삶을 살아온 애니 레보비츠의 작품세계와 내면세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 중 총 196점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웨덴, 오스트레일리아, 러시아 등 전세계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감동시킨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이 아시아 최초로 국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2014년 3월 4일까지 진행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안소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PRGAT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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