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수 선택장애 극복은 ‘충동구매’, “순간의 끌림에 온전히 집중” [향이야기③]
- 입력 2014. 11.03. 16:21:02
-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몇 년 전만 해도 유행 트렌드에 따른 획일화된 향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독특한 향, 자신만을 위한 향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소비자가 향수를 구매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그러나 향수는 특성상 기능적 필요보다는 심리적 욕구에 의해 구매하는 자기만족형 상품에 가깝다. 이 때문에 ‘어떤 향수를 구매하는 것이 옳다’라는 정답은 없다.향수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그 향수를 구입한 후 사용자가 행복할 수 있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국내 향수 브랜드 퍼퓸라이퍼의 이성민 조향사는 “향수를 구입할 때는 다른 사람의 평가보다 자신의 후각에 온전히 집중해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향을 찾아야하며 향수를 구입한 후에는 그 향수에 어떤 가치와 감성이 담겨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만족감을 높일 좋은 방법”이라는 조언을 전했다.
이에 이성민 조향사는 “충동구매도 향수를 고를 때 좋은 방법”이라는 흥미로운 관점을 밝혔다. 그는 “주변의 의견, 이런저런 고민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순간의 끌림에 집중하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향을 찾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충동구매가 꺼려지고 보다 신중하게 자신의 향을 고르고 싶다면 착향을 하고 충분한 시간동안 향을 즐긴 후 구매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사실 향수를 뿌려본 즉시 그 향수가 좋고 싫다는 것을 평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변성에탄올의 변성취 때문에 초향에는 순수하게 향을 느끼기 어렵고 길게는 몇 시간의 걸친 변화 과정에 특정 향수의 매력이 발견될 수 있고 사용하는 사람의 체취와 어우러져 또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 이성민 조향사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특정 향수의 패키지와 광고, 색과 디자인은 해당 향수에 담긴 향을 시각적으로 가장 잘 표현해놓은 이미지라는 것을 기억하자. 후각으로 향수를 고르기 어렵다면 패키지와 광고를 통해 시각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향수 쇼핑은 온전히 자기만족을 위한 것으로 어떤 향수를 사야 잘 샀다는 정답이 없다. 향을 고르는 순간 자체를 즐기고 자신이 구입한 향에 어울리는 애티튜드까지 겸한다면 선택한 향수에 200%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시크뉴스,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