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생’ 장그래·오과장·김대리, 영업팀 3인방을 완성시킨 극세사 스타일링
- 입력 2014. 11.17. 17:22:42
-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최근 ‘미생’ 장그래, 오과장, 김대리 영업3팀 3인방의 매력에 푹 빠진 이들이 많다.
tvN 드라마 ‘미생’ 장그래 사원(시완 분), 오상식 과장(이성민 분), 김동식 대리(김대명 분)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회사 생활을 연출할 수 있었던 데는 그들의 캐릭터를 완벽 분석한 초극세사 스타일링의 힘이 크다.
◆장그래, 바보 같지만 매서운 촉의 신입사원
어딘지 어수룩해 보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바둑을 매개체로 날카로운 통찰력과 빠른 문제해결력을 보이는 장그래.
장그래는 신입사원답게 넥타이까지 꼭 여민 단정한 쥐색이나 감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항상 타이가 한쪽 칼라로 쏠리거나 긴 가방 끈 탓에 재킷 어깨선이 삐뚤어지는 등 바보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바지 단이 구두 굽에 끌리지 않을 정도로만 아슬아슬하게 긴 점, 재킷 어깨선이 지나치게 넓은 것도 잔뜩 멋 부린 여타의 신입사원과는 다른 그만의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를 잘 나타내고 있다.
◆오상식, 일 아니면 죽음을 택하는 과장
줄타기를 할 바에는 혼자 살다 혼자 죽겠다는 정정당당한 신념으로 지금까지 버텨온 오과장.
살짝 머리카락이 벗겨진 M자 이마에 아무렇게나 빗질한 헤어스타일, 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지저분하게 자란 수염이 그만의 거칠지만 일밖에 모르는 올곧은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유행이 한참 지난 통 넓은 바지, 두꺼운 가죽 벨트가 멋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전형적인 과장 스타일을 완벽하게 완성했다.
하루하루 회사에서 생기는 일들을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오과장은 점잖은 양복 차림은커녕 단추를 풀어헤친 칼라, 돌돌 걷어 올린 소매로 정신없는 회사 생활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만큼은 넥타이를 매고 나타나는 과장급의 섬세한 에티튜드가 돋보인다.
◆김동식, 순둥이지만 프로인 대리
상사 오과장을 진심으로 공경하고 후배 장그래를 살뜰히 보살필 줄 아는 김대리는 위계질서는 확실히 지키면서도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다.
실상 촌스러운 파마머리를 한 동그란 얼굴, 큰 덩치와 달리 부드럽고 가느다란 목소리인 점만으로도 김대리의 우직하면서도 사리분별이 빠른 성격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여기에 구겨진 연핑크나 하늘색의 파스텔톤 셔츠, 셔츠 주머니에 항상 껴있는 볼펜 두 개가 그의 포근하지만 프로다운 면모를 강조한다. 한 개만 푼 셔츠 단추, 걷어 올린 소매 역시 영업팀의 분주함을 묘사하는 키포인트다.
이처럼 ‘미생’이 평균 5.9%, 최고 7.0%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는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풀어내고 있는 것은 물론 삐뚤어진 넥타이, 셔츠에 꼽은 볼펜 하나까지도 철저한 계획 하에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제 10회 째로 접어든 ‘미생’이 마지막까지 어떤 식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tvN ‘미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