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플랜걸’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 끝을 향하다 [미美 극복기]
입력 2014. 11.28. 09:14:58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철저한 계획 아래 음식을 먹어야 하는 ‘플랜걸’ 서유나(21세) 씨가 치료견 복실이와의 교감으로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과정이 스페셜프로젝트 4부작 ‘감동수업 허그’2화를 통해 방송됐다.
지난주 방영된 1화를 통해 비춰진 서유나 씨의 일상은 정해진 무게, 정해진 칼로리를 먹으며 강박관념을 겪다보니 음식 쇼핑에 목숨을 걸고 있었다.
그런 서유나 씨가 복실이를 만나는 장면이 어제(27일) 방송됐는데, 복실이가 대변을 보는 등 자신만의 공간이 헝클어지면서 계획된 식사에 방해가 생기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등 서유나 씨의 치료 여정이 순탄치 않아 보였다.
복실이와의 힘든 첫 날이 끝난 뒤 저녁 시간이 다 돼 돌아온 서유나 씨는 어마어마한 양의 과자를 사들고 온 모습. 잠잠했던 과자 쇼핑에 대한 욕구가 폭발한 것이다.
문제는 음식을 사서 채우고 다시 허전해하는 기이한 행동을 며칠 동안 반복하다보니 할머니에게 받았던 용돈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서유나 씨는 방송을 통해 “진열 상품만 봐도 갖고 싶지만 돈은 없으니 훔치게 될 것 같고, 훔친 적도 있다”라고 전하며, 더 이상 살 수 없는 먹을거리에 대한 서유나 씨의 집착이 분노와 서글픔으로 표출됐다.
실상 서유나 씨가 지금의 모습이 된 데는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시작된 거식증 때문이다.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박 관념으로 급식도 전혀 먹지 않고 물처럼 칼로리가 거의 없는 음료수만 먹고 버티다 보니 교복을 입고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닌 시간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다.
깡마른 몸매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고등학교 시절 서유나 씨가 29킬로그램이 되기까지는 먹고 토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거식증을 극복하기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몸무게 39킬로그램을 유지하되 그 이상 찌지 않기 위해 정량에 맞는 식사를 시간에 맞춰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플랜걸로 4년을 살다보니 온 집안을 과자나 빵으로 쌓아도 또 음식 쇼핑을 나서는 등 심리적인 허전함을 물리적인 것으로 채우려는 서유나 씨의 마음의 병은 점점 깊어지고 말았다.
방송을 통해 전문가들은 “심리적인 것을 물리적으로 채우면 일시적으로는 만족할 수는 있지만 금방 없어지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대 될 수 없다”며, “음식에 대한 집착이 너무 크다 보니 본인이 마트에 가거나 했을 때 훔치는 등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행동이 발생할 것에 대한 불안감, 압박이 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마음을 나눌 동반자인 복실이와 만나는 것을 조금 더 느슨하게 할 것을 조언했다. 애착도가 증가하면 침입자인 복실이를 동반자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21살 늦은 나이에 입학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았다며 기뻐하는 서유나 씨는 다시금 복실이와의 치료 여정을 택했다. 친구를 사귀어 같이 무언가를 먹으러 가거나 급식을 먹는 등 정상적으로 먹는 일이 소원이라는 서유나 씨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감동수업 허그’는 각기 다른 증상을 보이며 마음의 병을 앓고 있어 세상과의 소통을 끊은 사람들이 동물매개치료를 받는 과정을 다루며 지난 20일부터 4주간 매주 목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될 예정이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EBS ‘감동수업 허그’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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