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VIEW] 팬들 책 앞으로 이끄는 아이돌의 ‘말 한 마디’
입력 2016. 10.18. 10:15:22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아이돌 그룹의 말 한 마디가 독서량 증가라는 순기능을 낳기도 한다.

최근 독일의 고전문학 ‘데미안’의 판매 부수가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최근 발매한 두 번째 정규 앨범 ‘윙스(WINGS)’의 콘셉트를 문학 ‘데미안’에서 착용했다는 사실 때문. 포털 사이트에서 ‘데미안’을 검색해보면 ‘데미안 방탄소년단’이 연관 검색어로 뜨는 등 ‘데미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소년에서 청년, 성년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방탄소년단은 성장하는 청춘의 아픔과 고민을 그린 이번 앨범에 ‘데미안’의 오브제들을 담아냈다.

타이틀곡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에는 데미안의 내용을 연상케 하는 여러 장치들이 담겼고, 팬들 사이에서는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를 이해하려면 ‘데미안’을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다. 이는 실제로 문학 ‘데미안’의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컴백 기자회견 당시 멤버 랩몬스터는 “팬들이 이 기회를 통해 ‘데미안’이라는 책을 읽게 되고 ‘고전문학을 읽게 하는 아이돌’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엑소 멤버 카이가 한 연말 시상식에서 “누군가의 삶은 누군가에게 풍경이 된다”는 한 책의 문구를 인용한 소감을 해 화제가 됐다.

이 문구가 ‘여행자의 독서’라는 책의 한 구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카이가 읽은 책은 어떤 책이냐’는 팬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해당 책은 몇 시간 만에 온라인 도서 구매 사이트에서 품절이 됐다. 이후 출판사에서는 이 책 겉면에 “엑소 카이가 적어둔 마음 속 그 책”이라는 문구를 넣어 판매를 하기도 했다.

영향력 있는 아이돌의 말이나 행동들은 때때로 역기능을 낳기도 하지만 이처럼 긍정적인 파급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성인 3명 가운데 1명은 일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는 조사 결과가 나올 만큼 해마다 독서율이 줄어드는 요즘 같은 때, 아이돌과 팬덤 문화의 대표적인 순기능이야 말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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