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OP 중축 뒤흔든 ‘힙합’ 파워 콘텐츠의 힘 [2017 가요 프리뷰]
- 입력 2016. 12.15. 18:24:04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2016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힙합의 인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힙합의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던 한해다. 힙합이라는 키워드를 빼놓고 2017년도 K-POP을 예측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힙합은 더 이상 마니아층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아닌 진화된 또 하나의 장르로서 대한민국 가요 역사의 판도를 뒤집었다.
이에 가요계 기획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힙합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 등을 통한 힙합 장르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가요계의 중축을 뒤흔든 ‘파워 콘텐츠’로 군림하고 있는 힙합의 전망은 어떨지 살펴봤다.
◆ ‘폭발적인 화제성’ 힙합 프로그램 인기 계속
‘쇼미더머니6’ ‘언 프리티 랩스타3’ ‘힙합의 민족2’ 각종 힙합 콘텐츠 관련 방송들이 놀라운 화제성을 기록하면서 힙합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이러한 시류에 발맞춰 최근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은 역사와 힙합이라는 두 가지 소재를 섞은 콘텐츠를 시의 적절하게 방송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내년에는 폭발하는 힙합의 인기에 발맞춰 힙합 문화를 적극적으로 응용한 신규 프로그램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유명 음악 프로그램에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추가되거나 기존의 힙합프로그램을 다른 관점에서 해석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힙합버전이 내년 상반기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가요계 대표 보컬리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감동을 펼쳤던 ‘나가수’ 힙합 장르의 번외편인 셈이다. ‘나가수’ 힙합판은 파일럿으로 시작한 뒤, 반응에 따라 정규로 편성할 계획이다.
내년 2월 방송되는 Mnet ‘고등래퍼’는 대한민국 최초 고교 랩 대항전이라는 톡톡 튀는 콘셉트를 내건다. ‘쇼 미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힙합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젊은 층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MC로 정준하와 하하, 프로듀서로 타이거JK가 참여를 알려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대중가수+힙합 아티스트, 특별한 만남 속 ‘양날의 검’
가요 기획사들은 자체 음원 채널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신곡을 발표하고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SM스테이션’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빈티지박스’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월간 윤종신’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와 인디 레이블의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SM엔터테인먼트는 전투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특히 주목된다. 지난 2월부터 자사 아티스트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는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스테이션’을 통해 매주 금요일 신곡을 발표하고 있다. 파이스트무브먼트, 쌈디, 윤미래, 김범수, 빈지노, 에릭남, 딘, 레디, 지투, 등이 가수들이 스테이션에 스페셜 컬래버레이션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소속사들은 이와같은 특별한 만남의 긍정적인 효과로 A가수와 B가수의 윈윈 전략을 꼽는다. 가령 메이저 소속사의 아이돌 가수와 인디 레이블의 뮤지션이 협업을 했다고 가정했을 때 인지도와 독창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노래가 탄생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프로듀싱 작곡 작사 편곡 등에 들어가는 생산 비용의 절감이 있다.
반면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는 인디 가수의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 가요 관계자는 “독특한 느낌으로 사랑받은 뮤지션이 인지도 높은 가수와 협업하면서 결과물이 좋지 못할 경우에는 기존의 색깔을 잃어버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 내년 힙합 ‘예술성 보다 대중성’, 세분화된 장르 발전 기대
올해 힙합 레이블이 점점 전문화 되고 있는 추세다. 내년 힙합은 일렉 힙합이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 안에서 붐뱁, 트랩, EDM, 레게, 프리스타일, 재즈힙합까지 더욱 세분화된 장르가 힙합과 만나 새로운 장르가 개척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특A급의 뮤지션이 아닌 이상 예술성을 추구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나라 가요계의 현실이다. 한 힙합 레이블의 대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래퍼들은 ‘쇼 오프’하는 외국의 식상한 래퍼를 카피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예술성보다는 대중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힙합이 아직 외국에 비해 고급스럽지 않다”는 뼈있는 일침을 가했다.
국내에서는 10대와 20대를 기준으로 점차적으로 흑인 문화를 받아들이는 추세이나 진짜 힙합 본고장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센 힙합’ 보다는 보컬이 들어간 달콤한 감성의 지코 딘 크러쉬 헤이즈 등 R&B 스타일의 노래가 국내에서는 인기다.
이러한 음원 시장의 경향에 따라 내년에도 보컬이 들어간 힙합 장르의 노래는 꾸준히 발매될 것이고 또한 인기를 끌 것이다. 힙합의 세부 영역을 활발히 넓혀갈 내년의 진화된 힙합을 기대해본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