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LFW] ‘노출 패션’ 런웨이 키아이템, 시폰 원피스-망사 스커트
- 입력 2017. 02.23. 10:14:05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노출 패션이 갈수록 명민해지면서 시스루가 ‘노출했지만 노출은 아니다’라는 요건을 충족하는 노골적이면서 시크하기까지 한 진화를 이뤄냈다.
‘2017 FW 런던패션위크(London Fashion Week, LFW)’에 등장한 시스루는 본래 매력인 ‘은근’에서 벗어난 ‘노골적’ 노출로 대체하면서 동시에 시크 지수까지 높였다. 시폰과 레이스가 가진 장점이 십분 활용되고 망사가 새롭게 추가돼 시폰이나 레이스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스트리트 감성의 자유분방함을 채웠다.
버버리(Burberry)는 레이어드를 주도면밀하게 활용해 ‘걸리시 시크’를 코드로 웨어러블 시스루룩을 다양한 방식으로 런웨이에 펼쳐냈다. 엉덩이를 살짝 덮는 스트라이프 티셔츠 위에 시폰 원피스를 레이어드하거나 소매단과 스커트단에 시폰을 덧대 답답하지 않게 그러나 러블리하게 풀어냈다.
크리스토퍼 케인(Christopher Kane)은 촘촘하게 수가 놓인 시폰 소재를 커팅한 원피스, 화이트 앤 블랙으로 분리한 상하의로 같은 듯 다른 느낌을 냈다. 여기에 핑크 카디건을 레이어드해 버버리와는 다른 페미닌한 시스루룩을 전개했다.
에밀리오 드 라 모레나(Emilio de la Morena)와 베르수스 베르사체(Versus Versace)는 블랙 시폰으로 파티와 일상 등 전혀 다른 라이프스타일에서 다양하게 응용 가능한 룩을 만들어냈다.
몸에 밀착되는 긴소매 티셔츠에 패티코트처럼 봉긋 솟은 핫핑크 마이크로 미니 레이스 스커트 위로 결이 고은 블랙 시폰 스커트를 레이어드해 드레시하면서도 데일리한 두 가지 느낌을 모두 살려냈다. 또 시폰에 레이스를 덧댄 롱 드레스 안에 핫핑크 튜브톱 원피스를 레이어드해 노출 부담과 드레스 무게감을 모두 덜어냈다.
베르수스 베르사체는 블랙 시폰의 민소매 상의에 마이크로 미니플리츠와 롱 스커트를 레이어드해 스트리트 감성의 다크웨어로 시선을 끌었다.
망사는 2017 FW 시즌 디자이너들의 애정공세를 받은 것은 물론 패피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마력을 발휘했다.
걸리시 시크로 패피를 사로잡은 버버리는 프릴 장식으로 로맨틱한 무드를 강조한 화이트 블라우스에 같은 색 망사 스커트를 스타일링하는 명민함을 보여줬다.
버버리 컬렉션 찾은 셀러브리티들 역시 망사로 각자의 개성을 살려냈다. 수키 워터하우스는 레이스 브라톱에 망사스커트를 입고 가죽재킷을 걸쳐 록스타 무드로, 릴리 도날슨은 망사 위에 시폰을 덧댄 마이크로 미니원피스에 턱시도 재킷을 걸쳐 성장 차림을 한 듯 효과를 냈다.
이처럼 반전 연출법으로 망사의 매력을 200%를 활용해 웨어러블 노출 패션을 완성했다.
굳이 가을까지 기다리거나 망설일 필요 없이 시폰 원피스와 망사 스커트쯤은 옷장에 채워 넣어야 할 듯하다. 두 아이템은 레이어드로 노출 수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걸리시 페미닌 섹시 록시크 등 다양한 룩을 모두 아우를 수 있어 반드시 쇼핑리스트에 올려야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