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NYFW] 벨트의 한 끗, 기능적 퇴화→미학적 진보
- 입력 2017. 02.24. 17:09:30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패션이 기능보다 미학적 측면이 강조되면서 옷장에서 벨트가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들고 주얼리에 비견되는 액세서리 영역으로 전이되고 있다.
자연스러운 실루엣이 스타일의 기준에 되는데 따른 이 같은 변화로 흘러내림 방지를 위한 조임이나 럭셔리 브랜드임을 알리는 커다란 로고 또는 엠블럼 버클은 촌티의 상징으로 낙인찍히게 된지 오래다. 기능적 요소를 대체한 미학적 진보는 벨트가 옷의 실루엣을 보다 완벽하게 정리해주거나 장식적 수단으로 활용되도록 독려하고 있다.
FW 시즌에 걸맞게 코트를 런웨이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는 두터운 아우터와 상반된 가는 벨트를 모델 허리에 묶어 스탠더드보다 넓은 어깨와 오버사이즈의 투박함을 부각하는 반전 효과를 냈다.
아담 셀만(Adam Selman)과 마이클 코어스는 상의를 넣어 입은 품이 넉넉한 오버사이즈 슬랙스에 가는 벨트를 둘러 상, 하의의 밸런스를 깨지 않고 실루엣을 정갈하게 살려냈다.
가는 벨트가 주류를 부상하면서 리본 혹은 밧줄을 연상하게 끈 역시 벨트 대용품으로 실루엣 정리는 물론 장식적 효과까지 충족해 시선을 끌었다.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은 비닐을 하나 더 덧입힌 듯한 독특한 소재 믹스매치 위에 메탈릭 실버 느낌의 끈을 묶어 로브 코트로 드레시하게 마무리했다. 제이슨 우는 군더더기 없이 똑 떨어지는 카멜 코트 위에 블랙 벨벳 리본을 묶은 후 길게 늘어뜨려 마치 원피스 같은 느낌을 내 데일리는 물론 파티에서도 손색없을 법한 룩을 연출했다.
벨트로 이런 저런 생각 없이 맸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제는 대충 두르고 나오면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