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SCHOOL] 핑크걸 어른 버전 ‘페일핑크’, 수지 안소희 예은 예인
입력 2017. 02.27. 15:24:47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여자들은 일반적으로 처음 세상에 나오자마자 핑크와 소울메이트 관계를 맺게 된다. 이런 이유로 페미니스트들은 핑크를 경계하기도 하지만, 어리고 보호본능을 유발하는 소녀 취향의 핑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팬톤이 제시한 2017 봄 트렌드 컬러리스트에 오른 페일 도그우드 즉 페일 핑크는 어린 시절부터 머리에 각인된 러블리 이미지만을 답습하고 있지 않다. 나른함에서 섹시 혹은 꽃잎을 연상하게 하는 싱그러움까지 다양하게 변신한다.

누드 톤에 가까운 페일핑크 원피스는 성숙한 매력을 더해 여자로 성장해 가는 소녀의 모습을 담아낸다.

멜로디데이 예인의 마치 원피스인 듯한 크롭트톱과 마이크로미니스커트 세트업은 움직일 때 마다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복근과 소매의 절개가 페일 핑크와 어우러져 섹시한 느낌을 강조했다. 그러나 네크라인의 보우타이가 노출 수위를 시각적으로 조절해 시크하게 완성됐다.

안소희는 페일 핑크로 배우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각인하는 효과를 냈다. 상의는 피트되고 하의는 자연스럽게 퍼지는 레트로 스타일의 니트 원피스는 아직은 앳된 패션이 익숙한 여자 이미지를, 페일 핑크와 블랙 시스루가 겹쳐진 롱원피스로 이미 어른이 되고 싶은 소녀의 설렘을 담았다.

걸그룹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행보를 걸으며 한층 성숙해지고 있는 수지와 예은은 핑크로 현재의 자신들의 성장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페일핑크 마이크로미니 스커트에 보우타이를 초커처럼 두른 하늘하늘한 화이트 블라우스를 입고 누드베이지 스트랩 슈즈를 신어 가녀린 여성미를 강조했다. 반면 예은은 언벨런스 디스트로이드 데님스커트와 화이트셔츠에 파스텔 핑크 테일러 드재킷을 걸쳐 머스큘린룩 연출했다.

페일 핑크는 수지 예인이 선택한 컬러가 정석이지만 창백한 색감이 조금 낯설다면 안소희와 예은처럼 화사한 빛깔의 핑크를 선택해 단계별로 적응해나가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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