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타임 패션] 헤라서울패션위크, 팬 통제 불가 ‘겉치레 관리’ 역효과
입력 2017. 03.31. 10:00:24
[매경닷컴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헤라서울패션위크’가 허술한 의전으로 패션쇼장이 스타들의 팬 미팅 현장으로 뒤바뀌었다.

헤라서울패션위크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화축제’를 내건 정구호 총감독의 전략에 충실하기 위함인지 패션쇼에서 프레스와 바이어에 대한 최소한 예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으로 진행에 혼선을 빚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패션쇼에 참석하는 연예인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팬들을 통제하지 못해 행사장이 일순간 아수라장이 되고 이로 인해 패션쇼 진행이 늦어지는 등 의전 체계의 허술함을 드러냈다.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지난 30일 요하닉스(YOHANIX) 2017 FW 컬렉션이 공개된 가운데 구구단 멤버 김나영, 강미나, 몬스타엑스 아이엠, 주헌, 원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나 이들을 찍기 위해 들어온 일부 팬과 프레스, 티켓 소지자 일반 고객 사이의 잡음이 생겼다.

요하닉스(YOHANIX) 컬렉션은 쇼 시작 전 입장하는 셀러브리티들을 찍는 프레스와 일반 관객을 구분하기 위해 “포토 프레스 소지자가 아니신 분들은 나가달라”는 초강수를 뒀다. 여러 해를 거듭해 생겼던 문제점인 ‘좌석 관리’를 제대로 하겠다는 속셈이었는데, 이마저도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행동에 처참히 무시당해 녹록지 않아 보였다.

경호원들은 나가지 않고 계속 셔터를 누르는 팬의 손을 잡고 “지금 저와 같이 나가시면 된다”고 말했지만, 팬들은 듣는 둥 마는 둥 태도를 보였으며 경호원 또한 포기한 듯 손을 놔버려 혼돈의 시간은 더욱 오래 지속돼 관리상 허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결국, 쇼는 12분가량 지연된 11시 12분 시작됐다. 10분에서 15분 남짓의 짧은 컬렉션에서 분위기를 결정하는 음악은 팬들이 눌러대는 셔터 소리에 묻혔으며 일부 팬은 기자에게 직접 다가와 “앞에 나가서 포토월을 찍고 싶다. 나에게 프레스 카드를 빌려달라”고 당당한 요구까지 했다.

매해 서울패션위크 측은 좌석 관리 및 팬들의 입장 통제에 더욱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계속 관리상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브랜드를 알리고 바이어를 유치하기 위해 컬렉션을 공개하는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시크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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