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W 컬렉션 패션] 유니섹스 키워드, ‘컬러-패턴’ 입은 트렌치코트-패딩
- 입력 2017. 04.06. 15:49:01
- [매경닷컴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가 막을 내린 가운데, 남자와 여자의 경계를 허무는 유니섹스 룩이 다채롭게 컬렉션을 누볐다.
김서룡 카이 얼킨 노앙
전세계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없어지는 유니섹스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패션계도 이에 응답한 모습. 특히 트렌치코트는 여자와 남자의 경계를 허물며 유니섹스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묵직한 무게감 때문에 런웨이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패딩 역시 남녀를 가리지 않고 등장했다.
김서룡 노앙 얼킨 제이쿠
가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트렌치코트는 브라운으로 통일되는 ‘버버리’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김서룡, 노앙, 얼킨, 제이쿠 컬렉션은 여러 컬러와 패턴을 입혀 변신하면서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없는 개성 넘치는 아이템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김서룡은 각 잡힌 트렌치코트에 밀리터리 패턴을 입히고 묵직한 퍼를 얹어 색다른 무드를 완성했다. 블랙 팬츠와 앵클부츠로 합을 맞춰 시크하고 세련된 룩을 보여줬다. 얼킨 역시 청록색 터틀넥 풀오버 니트에 넉넉한 피트의 팬츠를 매치하고 데님 스트라이프 트렌치코트를 걸쳐 재치 있는 디자이너의 감성을 풀어냈다.
이와 다르게 노앙에서는 발랄하고 상큼한 무드의 트렌치코트를 연출했다. 브라운 트렌치코트에 일자로 똑 떨어지는 데님 팬츠, 화이트 앵클부츠로 합을 맞춘 한편 회색 후드 스웨트셔츠를 그 위에 레이어드 해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룩을 스타일링 했다.
제이쿠는 블랙 레이스 블라우스에 H라인으로 떨어지는 스커트로 합을 맞추고 레이스를 전체 트렌치코트에 덧대 올블랙 룩을 섹시하게 보여줬다.
◆ 유니섹스 아이템 2, 패딩
노앙 카이 무율
한동안 패션시장을 주름 잡았던 스포츠 브랜드의 패딩이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스타일리시 룩으로 재탄생됐다. 무조건 따뜻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 세련된 아이템을 찾는 패피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로, 노앙, 카이, 무율 컬렉션은 이러한 흐름을 적극 수용했다.
노앙은 남녀 모두에게 발목까지 오는 롱 패딩을 입혀 트렌드를 반영했다. 화이트 니트에 데님 쇼트 팬츠를 입고 도톰한 양말과 스니커즈를 신은 뒤 화이트 롱 패딩을 걸치거나 회색 티셔츠에 일자로 똑 떨어지는 물 빠진 데님 팬츠를 롤업해 입고 체크무늬 롱 패딩을 더해 캐주얼하게 완성했다.
그런가 하면 카이는 여성스러운 무드가 물씬 풍키는 블루 벨벳 롱 슬립 원피스에 핑크 패딩을 입었다.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의 패딩은 상큼하고 발랄한 무드를 보여줘 계한희 디자이너 특유의 감성을 알 수 있었다.
카이와 다르게 무율에서는 묵직한 블랙 아노락 패딩을 선택했다. 컬러감을 다양하게 쓰지 않는 최무열 디자이너의 감성은 블랙과 레드로 간결히 떨어지는 룩 안에서도 느껴졌으며 블랙 트레이닝팬츠와 체크무늬 레드 볼캡, 블랙 메신저백을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해 캐주얼하게 연출했다.
이번 FW 시즌에는 따스함만이 무기가 아닌 다양한 컬러, 패턴을 활용한 트렌치코트와 패딩을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가을 겨울 쇼핑리스트에는 무거운 컬러보다는 밝은 컬러의 패딩을 선택하고, 브라운 트렌치코트보단 패턴이 적극 활용된 새로운 트렌치코트를 담아둬야 한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시크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