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백’ 이효리, 화려한 색깔보다 진정성 있는 ‘블랙’ [종합]
- 입력 2017. 07.04. 15:19:57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가수 이효리가 자신의 또 다른 색깔을 오롯이 담은 새 앨범으로 컴백한다.
이효리의 정규 6집 앨범 ‘블랙(BLACK)’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효리의 이번 앨범은 지난 2013년 발매한 5집 ‘모노크롬(MONOCHROME)’ 발매 이후 약 4년 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이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블랙’을 비롯해 ‘서울(SEOUL)’ ‘화이트 스네이크(White Snake)’ ‘언노운 트랙(Unknown Track)’ ‘러브 미(Love Me)’ ‘비야 내려’ ‘예쁘다’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이날 이효리는 그간의 근황에 대해 “아시다시피 제주도에서 주부 생활 열심히 하고 요가도 열심히 했다. 앨범 준비하며 편안하게 지냈다”며 “앨범이 나와서 2주 정도 서울에서 지내고 있는데 복잡한 생활을 하지 않다가 바쁘게 활동하다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정신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컴백 시기를 정하지 않아서 기다림의 시간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싶었다. 저 자신에 대해 기다리는 시간을 갖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여러분들 앞에서 노래도 하고 싶고 후배들과 경쟁도 해보고 싶었다. 멀리뛰기 전에 뒤로 가는 시간”이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블랙’은 이효리가 작사하고 김도현과 공동 작곡한 곡으로, 화려한 컬러의 메이크업과 카메라 렌즈 뒤로 가려졌던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장 베이직한 컬러인 블랙에 비유해 표현했다. 날카로운 기타 사운드와 힘 있게 받쳐주는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가 어우러져 시원하고 큰 스케일의 곡으로 완성됐다.
이효리는 ‘블랙’과 관련해 “강렬한 레드, 상큼한 오렌지 등 저를 표현하는 색깔이 많았다. 무대에서 메이크업이나 옷 등 화려한 색깔을 많이 사용했었다. 그런 것들을 다 걷어냈을 때 사람들이 저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사람이 한 가지 색깔만 갖고 있지는 않지 않나. 저에게도 우울하고 슬픈 면이 있다. 한쪽 면만 사랑 받는 것이 서글펐다. 밝은 면만 부각시키기보다는 진짜 저를 내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록곡 ‘예쁘다’는 현재의 이효리가 20대의 이효리를 향해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이효리는 “가사를 쓰면서 위로받았다. 잘 나가고 돈도 많이 벌었는데 뭐가 힘드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자신만 아는 힘든 부분이 있지 않나”라며 “20대 때 무슨 말을 가장 듣고 싶었나 생각해보니 예쁘다는 말이었다. 사람들은 예쁘다 해줬지만 스스로에게 예쁘다고 말한 적 없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지금에서라도 제게 예쁘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앞서 ‘텐미닛’ ‘유고걸’ ‘치티치티 뱅뱅’ 등으로 화려하고 컬러풀한 모습을 주로 보여준 이효리는 “화려함을 덜어내기 보다는 예전보다는 예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처럼 화사하지 못할 거라면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곡과 가사를 쓰기 때문에 화려하지 않더라도 제 마음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그럼에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섹시한 비주얼”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색다른 변신을 감행한 데 대해서는 “일부러 대중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잡은 것이 아니라 저는 잘될 줄 알았다. ‘서울’도 대중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을 조금 잃은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해야지 끝까지 살아남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음악적인 변화에 남편인 가수 이상순의 영향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녀는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남편과 저는 음악을 별개로 작업한다. 데모 만들 때 기타 쳐주는 정도일 뿐 일체 관여하지 않고 네 거니까 네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며 “남편이 혼자 3주 동안 제주도에 있으니 심심하다고 서울로 올라왔다. 답답해서 왔다고는 하는데 제가 힘들다고 연락해서 와준 것 같다. 내조 받고 있다”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대 때 화려한 생활을 접고 결혼 후 제주도에 정착해 소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는 “과거 앨범들을 보니 저를 중심으로 한 것들이 많더라. 제가 잘나고 최고라는 느낌이었다”며 “지난 시간 동안 특별히 하는 일 없이 평범하게 살다 보니 제가 잘난 사람이 아니고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러다 보니 (이번 앨범을 통해) 저를 보여주고 싶다기 보다는 주위에 이런 것들이 있는데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또 그녀는 “화려한 모습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제 안에 화려함을 좋아하고 잘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쪽 면만 사랑 받으면 아쉽지 않나. 욕심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나의 어둡고 소박한 면도 사랑 받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걸그룹의 조상 격인만큼 많은 후배 아이돌 그룹들과 함께 활동하게 된 소감도 밝혔다. 그녀는 “4년 만에 복귀하다 보니 현재 음원차트 상위권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본 적 없다. 요즘엔 정말 모든 것이 빠른 것 같다. 어떻게 하다 대박이 나도 텀이 짧아서 불안하다. 제가 좋은 시절에 활동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걸그룹 멤버들의 롤모델로 꼽히고 있는 데 대해 “제가 걸그룹의 롤모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요즘 친구들 중에 저보다 멋있게 활동할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활동할 때는 눈앞에 있는 것이 다인 것 같지만 인생은 길고 계속 능력을 찾아야 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다음 걸음을 생각하며 자신을 다독였으면 한다”고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효리는 “여자 뮤지션 하면 젊고 예쁠 때 활발히 활동하다 조금씩 묻히는 경향이 있는데 안타깝더라. 뮤지션은 나이가 들수록 깊어지고 음악의 폭도 넓어지기 마련인데 겉모습이 사그라진다고 해서 음악적인 관심도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며 “겉모습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내면을 키워보자 싶어 세상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도 찾아봤다. 예전에는 예쁜 얼굴로 사랑 받았다면 이제는 깊고 울림 있는 음악으로 사랑 받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이효리는 이날 오후 6시 각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앨범 전곡 음원을 발매하고, 오는 5일 케이블TV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컴백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