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충제 계란, 유해하지만 인체에 영향 없는 수준? ‘문자 뜻+부작용 보니…’
- 입력 2017. 08.16. 08:48:03
-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살충제 달걀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달걀 껍질에 표기된 숫자와 문자가 의미하는 바, 섭취 시 부작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진행했으며 경기도 남양주시, 경기도 광주시 산란계 농장에서 각각 피프로닐 및 기준치 이상의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 이어 16일 강원도 철원 산란계 농가에서도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
경기 광주시 농가에서 나온 비펜트린은 0.0157mg이 검출됐다. 이는 코덱스 기준으로 허용된 0.01mg을 살짝 초과한 수치이다. 또한 경기 남양주와 강원도 철원 소재 산란계 농가에서는 피프로닐(Fipronil)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피프로닐이 검출된 계란 껍질에는 ‘08마리’라고 적혀 있으며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된 껍질에는 ‘08 LSH'라고 찍혀있다. 이는 생산지 시·도를 구분할 수 있는 숫자와 생산자를 구분하는 문자 또는 기호로 구성된 것으로 08은 경기도를 의미하며 ‘마리’와 ‘LSH'는 생산자 명을 뜻한다.
피프로닐과 피펜트린 모두 진드기를 잡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다. 산란계 농장에서 진드기는 가장 큰 골칫덩어리다. 진드기가 닭을 물게 되면 닭이 스트레스를 받아 계란을 덜 낳기 때문이다. 이에 농가 측은 살충제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흡입과 섭취로 피프로닐이 인체에 흡수되면 경련과 떨림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미국환경보호청(EPA)은 피프로닐을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도 “피프로닐에 장기간 또는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간에 병변이 생길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WHO 역시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자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간, 신장, 갑상샘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WHO는 피프로닐을 사람이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중간 정도의 독성’이 있는 2급 위험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피프로닐을 소량 섭취할 경우 구역, 구토, 복통, 현기증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보통 이 같은 부작용은 곧 사라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 섭취된 피프로닐은 주로 지방 조직에 남아 있다가 대사 과정을 통해 체내에 남지 않고 1~2주일이면 대변과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식약처는 기준치는 넘어섰지만 섭취 시 별다른 영향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단기간에 급성 독성이 생길 수 있는 피프로닐 섭취량은 몸무게 60㎏ 성인 기준 0.54ppm 수준”이라며 “계란 1개 무게가 대략 60g 정도이므로, 남양주 농가에서 발견된 달걀 245개 이상을 한 번에 섭취해야 급성 독성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검출된 살충제 성분들이 화학물질이라는 점에서 유아·노약자·환자 등 특정 계층에서는 인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16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국회에서 고위당장청회의를 열고 유해물질이 검출된 계란을 사용한 가공식품도 전량 회수해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18일까지 전국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전수 조사를 마치고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김지영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 뉴시스, 식약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