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신스틸러] ‘흑기사’ 장미희 ‘퍼코트+뉴룩 슈트’, 분노와 두려움 ‘피빨강’
- 입력 2017. 12.28. 10:05:13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흑기사’는 뒤바뀐 인생으로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된 한 여자의 한으로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영생의 업보를 짊어진 장백희와 샤론이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될 위기에 처하면서 극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KBS2 '흑기사'
지난 27일 방영된 KBS2 ‘흑기사’는 몸을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샤론(서지혜)이 정해라(신세경)와 똑같은 옷을 만들어 입고 문수호(김래원)와 최지훈(김현준)을 찾아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황을 만들려 했다. 이때 샤론 양장점을 찾은 장백희(장미희)는 깊은 잠에 빠진 정해라를 보고 상황을 직감해 문수호를 불렀다.
샤론의 어깨에도 같은 글귀가 새겨진 것을 확인한 장백희는 “우리 이제 끝났다. 어제 무슨 짓을 한 거야. 어젯밤에 장난쳤지”라며 다그쳤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들먹이며 별일 아니라는 듯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샤론에게 장백희는 “그땐 정해라로 장난친 게 아니었잖아. 또 다시 그랬다가는 온 몸과 얼굴에 다 새겨질 거야.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라고”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각인했다.
장백희는 전날 밤 샤론 양점점을 찾을 당시에는 풍성한 부피의 퍼코트를, 다음 날 다시 샤론을 찾아와 추궁할 때는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는 페플럼 재킷과 A 라인 스커트의 뉴룩 슈트로 200년을 넘게 산 여자의 오랜 내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전에는 여유와 기품에 200년이 지나서야 늙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데 따른 안도가 더해진 자신감이었다면 어제 방영된 7회 차에서는 샤론을 향한 분노와 원귀가 될 두려움이 짙게 밴 피빨강으로 앞으로 달라질 상황을 암시했다.
장백희는 “이제 이런 글씨까지 써 붙이고 다녀야 돼? 너 때문에 이게 뭐야. 넌 어떻게 된 게 반성이라고 모르니. 이 사악하고 멍청한 250살 할머니야”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할 수 만 있다면 널 죽여 버리고 싶다”라며 엉덩이를 때리는 장백희는 자신으로 시작된 악연에 대한 자책감을 드러내듯 애잔함을 감추지 못하는 독설을 퍼부었다.
문수호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하는 샤론, 그런 샤론의 무서운 집착에서 문수호와 정해라를 지키려는 장백희, 그럼에도 샴쌍둥이처럼 같은 운명을 공유하고 있는 샤론과 장백희. 이들의 복잡하게 얽힌 악연과 인연의 실타래가 언제쯤 풀어질지 앞으로 전개가 궁금해진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2 ‘흑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