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 김남주 ‘블랙 재킷’ 기자 VS 앵커, 고혜란의 거침없는 욕망 [드라마 LOOK]
입력 2018. 02.23. 12:59:28

JTBC '미스티'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미스터리 멜로 JTBC ‘미스티’에서 고혜란 역할을 맡은 김남주는 JTBC 보도 담당 사장 손석희, 전 MBC 아나운서 백지연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로 시청자들은 고혜란을 통해 보도국의 실제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한다.

최근 아나운서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뉴스 스튜디오와는 상반된 일상 모습을 공개하지만 여성으로서 뉴스 단독 앵커를 맡았던 백지연, 앵커의 상징적 인물이 된 손석희는 사적인 생활을 노출하지 않고 철저한 이미지 관리를 해야 했던 세대였다.

이런 이유로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백지연은 앵커로서 치명적 타격을 입었고 ‘미스티’ 고혜란은 당연한 듯 백지연을 떠올리게 한다.

극 중 한지원(진기주)이 최근 젊은 아나운서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김남주는 4, 50대 아나운서 세대를 대변한다.

따라서 그녀의 뷰티와 패션은 철저하게 ‘앵커적’이다. 단발은 늘 귀가 보이게 연출하고 뉴스 데스크에 오를 때는 늘 젠더리스 코드의 팬츠 슈트를 입는다.





단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네이비 스트라이프 슈트에 레드 셔츠 등 과감한 시도를 하기도 하지만 가장 기본은 블랙 슈트로 과거 기자였던 시절과 앵커인 현재의 스타일링에 차이를 둬 달라진 사회적 역할이 달라지고 욕망이 커지는 고혜란의 심리를 동시에 표현했다.

강태욱(지진희)에게 프로포즈를 받을 당시 기자였던 고혜란은 매니시 블랙 더블 버튼 재킷 안에 베이식 화이트 셔츠를 입어 앉을 틈 없이 사건 현장에서 살아야 하는 기자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룩을 연출했다.

이후 법조계 금수저 강태욱과 결혼하고 방송국에서 9시 뉴스 메인 앵커 자리에 오른 고혜란은 여전히 매니시 무드를 유지하지만 이너웨어의 다름이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활동성과 기자라는 정체성을 떠올리게 하는 면 셔츠가 아닌 부드럽게 몸에 감기면서 동시에 시각적 각인 효과가 큰 실크 블라우스로 자신의 은밀한 욕망을 내비친다.

특히 같은 블랙 재킷이지만 네이비 칼라와 버건디 리본이 달린 크림색 블라우스, 화이트가 블루가 배색된 기하학 패턴 블라우스 등이 화려한 명예를 동경하는 그녀의 속내를 짐작케 한다. 이뿐 아니라 화이트 면 셔츠라도 과거 기자 시절과는 다른 와이드 칼라와 슬리브 디자인으로 런웨이 모델같은 비주얼을 완성한다.

이재영(고준)을 죽인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는 고혜란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한 번도 남편 앞에서 진실을 말하지 않는 그녀가 진실이라고 주중하는 것들이 어디까지 믿을 만한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사건 당일 이재용 아내 서은주(전혜진)의 수상한 행적과 그런 그녀와 함께 있었던 고혜란, 과거 고혜란이 저지른 범죄를 뒤집어쓴 듯한 음울한 눈빛의 하명우(임태경) 등 고혜란의 멈추지 않은 욕망의 크기가 얼마만큼 일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볼모로 삼은 인물들은 과연 얼마나 되는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미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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