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PUNCH] 서울패션위크의 ‘정체성 논란' 풀이법, 로컬 비즈니스와 축제의 시너지
- 입력 2018. 03.06. 15:22:53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서울패션위크가 서울을 상징하는 패션 축제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서울패션위크 출범 비전인 글로벌 패션위크로써 위상 제고는 회를 거듭할수록 위축되는 분위기다.
서울패션위크의 일반인 참여 행사는 패쇄적인 한국 패션산업의 패러디임을 바꾸는 데는 일조했으나 비즈니스 행사로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열린 행사에서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는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한 일반인들과 해외 바이어, 국내외 언론 및 패션계 관계자들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6일 진행된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기자간담회에서 정구호 총감독은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라며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정구호 총감독
그는 “축제보다 디자이너의 이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서울패션위크를 맡으면서 제너레이션넥스트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예전 디자이너들은 어느 정도 사업이 안정화되고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 제너레이션넥스트 디자이너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라며 신진 디자이너들의 어려운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그런 디자이너들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서울패션위크의 역할이다. 해외 비즈니스만큼이나 로컬 세일즈가 중요하다. 축제라는 콘텐츠는 로컬 시장을 확장하려는 목적이 있다”라며 축제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일시적인 즐길 거리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 같은 방향 아래 멘토링 세미나와 함께 샘플 마켓을 운영해 일반인들이 제너레이션넥스트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도 정 총감독은 수주전문전시회로써 트레이드쇼 활성화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에 제너레이션 경쟁률이 3.5:1로 지난해 비해 높아져 트레이드쇼를 지하 3층에서 지하 2, 3층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생각해봤다”라며 “트레이드쇼 확장은 꿈과 같은 일이다”라며 트레이드쇼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패션위크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 패션 산업의 위상 제고와 함께 서울 패션 산업의 인프라 강화 과제를 떠안고 있다.
패션 축제로 확장되는 것에 대해 패션계에서는 끈임 없이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고 참가 디자이너들 역시 산만한 행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정구호 총감독의 주장대로 패션 축제로서 서울패위크가 비즈니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내실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헤라서울패션위크 홈페이지,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