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스타] ‘독전’ 故김주혁, 마지막까지 뜨거웠던 그의 인생 연기
- 입력 2018. 05.23. 16:26:12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영화 ‘독전’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데드풀2’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작들이 버티고 서있지만 ‘독전’만의 강렬한 캐릭터와 미장센이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생전 마지막 연기혼을 불태우고 간 故김주혁이 많은 관객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영화 ‘독전’
지난 22일 개봉한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 영화다. ‘천하장사 마돈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이해영 감독은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느와르에 도전장을 던졌으며 배우 조진웅 류준열 故김주혁 김성령 박해준 차승원 등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힘을 더했다.
무엇보다도 ‘독전’이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故김주혁의 연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김주혁은 영화 ‘흥부’와 ‘독전’을 유작으로 남겼다. 지난 2월 개봉한 ‘흥부’에서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 조혁 역으로 대중들의 그리움을 달랬던 故김주혁은 ‘독전’에서 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악랄하고 강렬한 진하림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독전’의 진하림은 아시아를 주름잡는 중국 마약시장의 거물로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모르는 불같은 캐릭터다. 故김주혁은 정돈되지 않은 곱슬머리에 검게 그을린 얼굴, 속옷 위에 붉은 가운만 걸치고 등장해 진하림 캐릭터 자체에 완벽하게 빙의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특별한 대사 없이도 독특한 눈빛과 표정, 손짓만으로 진하림이 풍기는 극한의 공포감을 그러냈다. 마약을 흡입한 뒤 자신의 몸을 주체하지 못하다 이내 테이블 위로 올라와 총을 겨누는 등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진하림 캐릭터를 위화감 없이 그려낸 故김주혁의 연기는 짧은 시간이지만 관객들을 숨죽이게 한다.
그의 연기는 관객들 뿐 아니라 함께 작업을 한 이해영 감독과 동료 배우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앞서 이해영 감독은 ‘독전’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진하림은 ‘독전’ 캐릭터 중 가장 뜨거운 인물이다. 김주혁 선배님이 그간 해 오셨던 악역과는 사뭇 다른 지점이 있어서 어떻게 하실지 궁금했다. 굉장히 예민한 캐릭터여서 선배님이 작은 설정까지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셨다. 현장에서 카메라가 돌아가고 첫 컷을 촬영하는 순간 너무 짜릿하고 엄청나서 입을 떡 벌리고 구경만 했다. 감독으로서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진웅은 인터뷰 중 “현장에서 김주혁 선배님이 분장을 마치고 나왔는데 처음 본 순간 정말 진하림이었다. 처음 대사를 하는데 왜 인물을 그렇게 해석했는지 두 받아들여졌다 김주혁 선배님이 첫 샷을 찍을 때의 그 쇼크는 제가 본 모든 캐릭터 중 최고였다”며 故김주혁의 연기를 본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공조’를 통해 첫 악역 연기 도전으로 스펙트럼을 넓혔던 故김주혁은 생전 다양한 캐릭터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관객들에게 뜨거운 연기를 선사하며 배우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스크린 속 빛나는 그의 모습이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한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