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인과 연' 주지훈 "내가 그런 초짜 같은 실수를 하게 될 줄이야" [인터뷰③]
입력 2018. 08.18. 15:26:15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덱스터스튜디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만난 배우 주지훈은 출연작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 2')을 보고 난 뒤 자신감을 보였다.

‘신과함께 2’에서 주지훈은 연기뿐만 아니라 액션으로도 멋있는 모습을 보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론 영화 전반적으로도 그러하나, 멋진 액션 장면을 보고 있자니 촬영에 공을 들인 듯한 느낌을 준다.

"김병서 촬영 감독님께 경의를 표한다. 정말 잘 찍어주셨다. 50만 해도 될 정도였는데 100을 찍어주셔서 감사하다. 점점 현장의 기술이 발전하고 좋게 쓰이고 있다. 액션 전문 배우라고 다쳐도 되는 건 아니잖나. 창이 긴데 잘못해서 ‘얼굴 찢어지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게 된다. 창끝을 다 빼고 CG(컴퓨터그래픽) 처리하겠다고 하셔서 액션 하는 입장에서 한결 수월했다. 내가 다치게 할 것 같다는 공포감이 큰데 (창을 제거했다고 해도) 거기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나무 봉을 들고 했는데 그래도 엄청난 부담이 있었다. 부상에 대한 부담이 확실히 줄어서 그래도 그런 걱정을 좀 덜고 했다.“

‘신과함께’는 1, 2부를 동시에 촬영하고 천 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연기하기도 했다. 세트에 따른 촬영 스케줄이었기에 한 세트에서 1편을 이틀 찍고 그다음 2편을 찍는 식이었다. 배우로서는 어려운 작업이 아닐 수 없다.

‘1편에 나오는 세트가 2편에도 나오니 부술 수 없잖나. 동일한 세트에서 1편 이틀 찍고 2편 찍고 그랬다. 중간은 안 찍었기에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다. 모든 작품이 어렵지만 영화 하편 찍을 때 10신 찍다 40신 찍어도 대본 그대로 찍히지 않는다. 배우 감독이 상의했는데 초반 예상과 달리 사신의 감정이 바뀔 수도 있잖나. 신이 아닌 영화 하나를 뛰어넘고 그 안에 또 천 년이 들어가야 하기에 그 안에서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서로 신뢰가 깊어 짜증 안내고 실제 힘든 작업도 유쾌하게 풀어나갔다.“

그린 스크린을 배경으로 허공에 대고 연기를 해야 했던 연기자들은 프리뷰를 참고해 연기에 돌입했다.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2013)를 거쳐 시각특수효과(VFX)가 센 영화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 ‘신과함께’를 김용화 감독이 아니면 누가 찍을 수 있을까? 초반에 ‘이렇게 빨리 찍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빨리 찍기에 물었더니 본인이 잘 안다고 하더라. 주인공을 고릴라 막대기 하나 세우고 찍었다고 했다. 미치는 줄 알았다고. 그때에 비하면 본인은 너무 괜찮다고 하더라. 연기할 땐 초반에 많이 쑥스럽기도 하고 중반까지도 그랬다. 그리고 그런 초짜 같은 실수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실제 배경이 없으면 지향점이 없다. 내가 초짜처럼 카메라를 보고 따라가고 있더라. 감독님도 '너 같은 배우 처음 봤다'고 그랬다. 그런 게 정말 웃겼다. 적응 시간이 조금 걸렸다."

데뷔작 '궁'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팬까지 생성시킨 주지훈에게서 다시 달달한 로코를 기대하는 여성 팬도 있다.

"좋다. 교복을 입을 수 있을까? 언론시사회에서 보니 확실히 나이가 보이더라. 그 전엔 잘 꾸미면 청년 같았는데 지금은 어른 같더라. 가능할까? 교복만 안 입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요즘 로코가 많이 없다. 영화는 그렇다. 티비드라마는 이십 대 중반에서 삼십 대 초반인 배우들이 너무 잘 하고 있다. 멜로에 대해 오픈마인드 이긴 하다. 호흡을 맞추고 싶은 상대는 윤여정 선생님. '네 멋대로 해라'가 내 인생드라마다."

데뷔 13년차 배우인 주지훈은 여유가 느껴지는 배우라는 느낌이 든다. 나이를 먹어가며 많은 경험을 하고 어려움에도 부딪쳐오며 보다 단단해졌을 터다.

“나이를 먹고 실제 경험을 많이 하잖느냐? 난관도 많이 부딪치고 해결도 해보고 포기한 부분도 있고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고 있으니 생각이 바뀐 부분도 많다. 식성이 바뀌듯 사람도 조금씩 바뀌어가니까. 확실히 옛날보다 신경 쓰는 게 많은 것 같다. 좋은 의미로. 그땐 연기하기가 너무 힘들고 내가 볼 때 깜냥이 안 됐다. 내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 벅찼는데 지금은 조금 더 관객의 시각과 감성 같은 것도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 그게 재미있어졌다.”

10년 이상 연기를 했지만 아직은 작품에서 형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그가 앞으로 어떤 선배 배우가 될지 궁금했다.

“좋은 작품을 계속해나가고 형들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 형들을 보며 나이가 들며 장단점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일을 많이 하더라. 익숙하고 편안하지만 책임감이 클 것 같다. 후배입장에서 보면 ‘저렇게까지 열심히 집중해서 하나? 진짜 반성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후배에게 설교하는 게 아닌, 행동으로 느끼게 하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신과함께’는 3, 4편 이야기도 나오지만 일단은 1, 2편까지, 그 여정 마침표를 찍을 때가 왔다. 지난 2016년 5월 크랭크인 때부터만 보더라도 긴 여정이다.

"웃기다. 향기 고1 입학 전, 열 일곱 살에 만났다. 찍을 것도 까마득하던 이 영화가 개봉되고 나면 향기가 성인이라 생각해서 '다 같이 맥주 마시겠네' 했다. 블루레이도 만들고 코멘터리도 다 끝내면 향기가 스무 살이니까. 눈앞에 까마득하던 긴 여정의 종착지가 보인다. 아직 닿진 않았지만 정착을 아름답게 잘하고 싶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신과함께-죄와 벌'의 후속작.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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