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박해일, 정치인 태준의 욕망 '수연과 다른 베드신 함의' [인터뷰]
입력 2018. 08.27. 13:16:50
[시크뉴스 이원선 기자] 박해일에게 영화 '상류사회'는 자신이 그동안 걸어온 틀을 깨는 하나의 호기심이었고 도전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시크뉴스가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로 돌아온 박해일을 만났다.

'상류사회'는 정치 재벌 미술계 등 대한민국 상류사회의 추악한 민낯을 가감 없이 담아낸 작품으로 극 중 박해일은 학생들에게 인기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 역할을 맡았다.

장태준은 분신자살을 시도한 노인을 구한 뒤 보수당 민국당 눈에 띄게 된다. 그 후 그는 국회의원 제의를 받고 욕망과 야망을 품은 채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상류사회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내제된 갈등을 겪으며 야망으로만 가득찬 아내 오수연(수애)과 갈등을 겪는다.

박해일은 "장태준이라는 캐릭터는 전체적으로 관객들을 이끌고 가는 가이드라 생각한다"며 "태준은 수연과는 다른 욕망을 가진, 현실 타협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영화 속, 태준의 '선을 넘는다'라는 대사들만 봐도 추악한 욕망 속에서도 야망과 이성의 경계는 확실히 있는 사람이다"라고 태준은 실용주의적이면서도 이성적인 캐릭터라는 말을 덧붙였다.


태준은 상류사회 언저리에서 권력의 단맛과 쓴맛을 보며 정치계 안의 검은 돈이나 조폭 결탁을 맞닥뜨린다. 특히 그는 비서 박은지(김규선)와 불륜까지 저지르며 추악한 욕망의 절정을 그린다.

이는 최근 성폭행 혐의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박해일은 "어림잡아 떠올릴 수 있긴 하지만 저희 영화는 그걸 위해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시나리오가 5년 전에 쓰였고 촬영 시기도 (안희정 사건이 터지기) 훨씬 이전이기 때문에 대입 시점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조합으로 실제 사건을 연상할 수 있는 건 관객들의 자유이나, 만약 그 사건 이후에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지금과 같은 내용으로 그려지지 않았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영화 속에는 배우들의 베드신이 하나의 욕망으로 표현된다. 가장 의미가 적나라 했던 건 수연의 베드신이었다. 수연은 첫사랑과의 관계를 통해 미술관 관장 자리에 욕심낸다.

하지만 태준의 베드신의 경우 수연의 욕망으로 가득찬 베드신과는 달랐다. 태준은 정치인으로 입문하는 과정에서 술에 취한 채 비서관 은지와 불륜을 저지른다.

이에 박해일은 "수연과 태준의 야망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태준의 잠자리는 '유혹'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은지와의 관계는) 태준이 기회를 잡았을 때 맞물려 겪는 영화적 장치라 생각한다"며 "태준에게 그 신은 욕망의 시작이었다"고 덧붙였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영화계에는 꾸준히 상류층을 다루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를 소개하는 영화에 빠질 수 없는 소재는 섹스와 비리, 그리고 돈이다.

'상류사회' 역시 별반 다를 것 없었기에 작품을 선택하는 배우라면 망설였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해일이 '상류사회'를 선택했던 건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였다.

박해일은 "사실 비슷한 소재들의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소재들은 어떤 배우냐에 다라 작품의 방향이 달라진다"며 "저 같은 경우도 이런 장르의 작품을 한 번도 해보지 못 했기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그동안 제가 가렸던 틀을 깨고 싶었다"고 배우 박해일의 욕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수애 씨와 함께하는 첫 작품이었기에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해일은 지금껏 영화 '남한상성' '덕혜옹주' '은교' '괴물' '살인의 추억' 등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이런 그가 올 가을 '상류사회'를 통해 색다른 얼굴을 예고한다.

서민경제 발전을 위해 힘쓰는 인간적인 모습과, 상류사회로 진입하고자 하는 야심가 기질을 동시에 그려낼 박해일의 모습은 '상류사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9일 대개봉.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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