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하인드] ‘상류사회’ 변혁 감독, 관장 사무실 배경 이유 “공간이 곧 권력”
- 입력 2018. 08.31. 10:39:54
- [시크뉴스 이원선 기자] 상류층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 ‘상류사회’는 그 의미를 보다 확실히 전하기 위해 공간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권력의 부피’를 보여줄 수 있던 것 중 하나는 관장 사무실이었다.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시크뉴스가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메가폰을 잡은 변혁 감독을 만났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그 중심에서 박해일과 수애가 호흡했다.
영화 속 태준(박해일)은 이미 많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경제학 교수이나, 정치 입문 제안을 받으며 상류사회 속으로 들어가길 열망한다. 수연(수애)은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찬 미술관 부관장으로, 현재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관장 자리까지 올라서기를 열망한다.
수연의 욕망이 보다 잘 설명되기 위해서는 그가 관장 자리에 앉고 싶어하는 이유가 영화 속에도 담겨야 했다. 변혁 감독은 그 장치 중 하나로 ‘큰 공간’을 생각했다.
변혁 감독은 “공간이 곧 권력이기 때문에, 관장 화란(라미란)의 사무실 자체를 굉장히 넓고 천장도 높게 만들었다”라고 큰 공간으로 관장 사무실을 그린 이유를 말했다.
이런 넓은 공간은 수연과 화란의 위치에 대한 대비 효과를 주기에도 충분했다. 실제 화란은 한 층 전부를 자신의 사무실로 사용한다. 반면 그 한 층만 내려가면 수연을 포함한 15명의 직원들이 화란의 사무실과 같은 공간을 사용한다.
이에 변혁 감독은 “실제 화란의 사무실은 한 층을 다 쓸 정도로 넓은데, 막상 한 층 내려가면 그 공간을 15명의 직원들이 함께 쓴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한 층만 더 올라가면 관장 사무실을 갈 수 있기에 어떻게 보면 가까운 거리에 상류사회로 가는 길을 담고 싶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