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소설 파도야 파도야’ 조아영 “복실이로 불려 행복했죠” [인터뷰②]
- 입력 2018. 09.05. 19:40:31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복실이로 불려서 행복했어요.”
지난달 31일 KBS2 'TV소설 파도야 파도야'가 종영됐다. 종영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논현동 시크뉴스를 찾은 조아영은 복실이란 캐릭터를 만나 즐거웠다며 행복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과분한 역을 했다. 많이 부족했을 수도 있는데 사랑을 많이 해주고 작품도 많이 봐주셔서 그런 것에 정말 감사하다. 복실이 같은 캐릭터를 앞으로 만날 수 있을까? 사랑받는 좋은 캐릭터라 연기를 하면서도 좋았다. 작품 속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날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다.”
오복실은 6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에 앞서간 여성이다. 시대적인 배경과 집안의 반대에도 가수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내 가수의 꿈을 이룬다.
“사실 지금은 복실이처럼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이뤄내는 캐릭터가 정말 많고 일상에도 그런 사람이 많아 그걸 멋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시대이기에 복실이가 더 미워 보일 수도 있고 시대적 상황에 따라 좋게 또는 나쁘게 보이는 것 같다. 복실이는 극 중 잘 풀리고 좌절되는 것을 반복하기에 내가 좀 더 나를 많이 대입 해봤던 것 같다.”
처음 대본을 받고 그녀가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잘 할 수 있을까?’다. ‘파도야 파도야’를 통해 첫 주인공을 맡은 그녀는 두려움 부담감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고 그러다보니 의욕도 앞섰단다. 이어 그녀는 자신이 주인공이라 생각하면 잘 해낼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이르렀다. 가족드라마이기에 가족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자신이 처음에 느꼈던 두려움 부담감 등의 감정들이 옅어졌다.
“시대적 배경이 있는 극이기에 단순히 내 성격과 요즘 인물 같은 성격으로만 생각해서는 복실이를 이해하기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다. 시대적 배경이나 사상이 지금과 달라 계속 연구했다. 현장에서 PD님과 상의하고 선생님들 조언도 많이 들었다. PD님은 흐름을 많이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 시대를 좀 알고계시니 현장에서 찍으면 많이 바뀌기도 했고 많이 알려주셔서 방향이 잡혀갔다. 내가 부족해서 많이 맞춰갔다. 스타일을 못 따라간 것도 있다. 반대로 PD님이 인정해주신 건 대사를 잘 외운다는 거다. 긴 호흡이다 보니 끊이지 않고 흐름을 갖고 나가야 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 시대의 사상 인식 등을 많이 생각하며 표현했다. 어렵지만 재미있었다.”
그녀 나름대로 분석한 복실이는 어떤 모습인지, 어떤 캐릭터라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는지 물었다.
“그 시대엔 여자가 가정을 이루는 게 아니라 뭔가를 꿈꾼다는 것 자체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심지어 남자 형제가 많은 집안에서 딸이 ‘하고 싶은 걸 하게 해 달라’고 속내를 드러내는 시대가 아니었다. 복실이는 그렇게만 생각하면 안 되더라. 시대도 알고 엄마 할머니 오빠 등과의 관계도 있다. 복실이가 어린 시절 동생을 데리고 나갔을 때 동생이 다리를 다치잖나. 복실이를 아역이 연기 할 땐 ‘복실이 동생 정말 불쌍하다’ 했는데 내가 복실이를 연기하면서는 동생이 다리를 다친 것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미안하지만 내가 다치게 한 거 아니잖으냐’는, 정말 복실이 같은 마음이 들더라. 꿈을 위해 복실이가 엄마 속을 썩이는데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꿈을 이루는 모습이 어찌 보면 멋진 아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고 어려움이 닥치면 나도 복실이 처럼 도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면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복실이에게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도야 파도야’를 통해 그녀는 많은 선배 배우들과 호흡하며 배울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선배들의 많은 조언과 애정은 그녀가 약 8개월 동안 버티고 성장하는데 더없이 좋은 밑거름이 됐다.
“(조언을) 정말 많이 들었다. 어떻게 감사함을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선생님들이 많이 나오시니 민폐가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NG 덜 내고 열심히 해서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선생님들이 항상 모니터하며 해주시는 말씀이 따뜻한 조언 밖에 없었다. 물론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는데 거기서도 애정이 느껴졌다. 나중에 선생님들처럼 경력이 쌓여도 후배에게 멋있게 이야기해주고 알려주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선생님들이 예쁘게 봐주셨는데 반효정 선생님은 캐릭터가 중간이 죽음을 맞았다. 당시 연기하며 너무 눈물이 많이 났다. 꺼이꺼이 울었는데 선생님이 ‘진짜 눈물 나느냐?’며 안아주셨다. 선생님들이 인간적으로도 연기자로서도 정말 멋있다. 선생님들처럼 오래 활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늘 열심히 하는 모습이셨고 항상 늦지도 않으시더라. 배울 수 있는 선배님들이었다.”
작품에 대해서도 연기에 대해서도 온라인상에는 시청자의 댓글이 올라오게 마련이다. 배우라면 경력이 얼마가 됐건 대중들의 매서운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터다. 그녀 역시 댓글을 챙겨보는지 물었다.
“댓글을 재미있게 읽는다. 나에 대한 평가를 진지하게 듣는다.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잘 보고 신경 안 써도 되는 부분은 안 쓰고 날 위해 해주는 말은 듣고 하다 보니 그런 게 재미있더라.”
복실이는 극 중 차상필(김견우) 한경호(박정욱)와 삼각관계를 이뤘는데 자신만 바라보는 경호를 뒤로하고 상필의 애정공세에 그에게 간다. 자신을 반대하는 말순(이경실)의 영향도 컸다. 소속사 사장인 상필과 함께하며 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될 거라는 믿음, 그리고 결국에는 진심으로 그를 좋아하게 될 거라는 생각으로 그에게 갔지만 결국엔 경호에게 돌아갔다.
“촬영장에서도 배우들도 많은 분들이 ‘네가 제일 나빴다’고 하시더라. ‘너도 상필이와 견우를 이용하는 것 아이냐?’고. 그럼 나는 아니라며 두둔했다.(웃음) 복실이가 견우를 이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복실이를 이해 못하면 힘들어진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견우를 너무 좋아하지만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렇다면 나를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과 서로 이끌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거짓말처럼 작가님이 그런 대사를 넣어줘서 신기했다. ‘내가 그래도 잘 파악했다’며 다행으로 여기고 스스로 좀 뿌듯함도 느꼈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파도야 파도야’의 촬영이 끝나고, 그녀는 또 다른 작품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다. 20대를 넘기기 전에 교복을 입고 학생 연기를 해보고 싶고, 이번 드라마를 통해 상필과 경호의 마음을 아프게 했기에 로맨스도 해보고 싶다는 그녀. 그런 그녀가 그린 배우로서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복실이의 모습도 내가 가진 모습이지만 다른 모습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 뵐 수 있는 준비를 늘 할 테니 ‘파도야 파도야’의 저를 잊지 않아주셨으면 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idusHQ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