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류사회’ 변혁의 이유있는 캐스팅, 수애→AV배우 하마사키 마오 [인터뷰]
- 입력 2018. 09.07. 23:40:13
- [시크뉴스 이원선 기자] 수애의 파격적인 변신과 AV배우 하마사키 마오의 수준급 연기는 영화 ‘상류사회’에 충분히 담겼다. 하지만 자극적인 소재에 더해진 배우들의 합은 보다 강력하게 와닿아 일각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변혁 감독이 9년 만에 내걸은 신작이자, 개봉 전부터 ‘파격 노출’이라는 키워드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특히 ‘상류사회’는 영화 ‘인터뷰’(2000) ‘서프라이즈’(2002) ‘주홍글씨’(2004) ‘오감도’(2009) 등의 작품으로 독특한 미장센을 표현했던 변혁 감독의 작품이었기에 변 감독의 ‘노출’이라는 키워드는 더욱 영화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상류사회’가 개봉한지도 벌써 열흘이 흘렀다. 최근 시크뉴스와 만난 변혁 감독은 “우리 영화는 이미 가진 자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한 욕망을 그린 영화다”라며 “서울에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을 보고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저렇게 열심히 살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바로 그런 부분들이 ‘상류사회’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한 배경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지만 이미 무수히 많은 작품들에서 재벌들의 갑질이나 정치인들의 도덕적 해이, 상류층의 문제를 다뤄왔다. 그렇기에 ‘상류사회’는 개봉전부터 “뻔할 것”이라는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
영화를 보고난 후라면 이런 우려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수애와 박해일 등, ‘상류사회’ 속 거물급 배우들이 표현한 캐릭터들의 감정선은 다소 소모적인 것 아닌가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그에 따라 너무 많이 부각된 자극적인 장면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지만 변혁 감독은 ‘욕망’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영화에 섹스와 돈, 조폭 등 자극적인 요소는 빠질 수 없는 요소들이라 했다. 변 감독은 “일상 생활에서 먹는 것을 제외한다면, ‘욕망’이 표현될 수 있는 요소는 돈 권력 섹스다. 그리고 자신들의 삶 안에서의 갑질이나 위치, 정치적인 요소 등도 ‘욕망’을 이끌어내는 요소라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런 요소들은 ‘욕망’을 그리는 작품에서 고전적으로 다룰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요새 (미투 등) 많은 문제들이 터지며, 이런 소재들이 작품에 더 민감하게 작용되고 있다. 특히나 그런 시기에 저희 영화가 나왔다보니 더 주목을 받는 것 같기도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상류사회’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자극적이다’라는 말을 지울 수 없다. 이는 변 감독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우리 영화에는 정사신이 있기에 아무래도 자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 메인에 걸린 기사들을 보면 전부 자극적인 기사들이지 않나. 이와 같은 맥락으로 영화를 비교하고 싶다”라며 “그런 다양성을 보여주자는 느낌으로 ‘상류사회’를 제작하게 됐다”고 영화판의 다양성을 높이고 싶었다는 말을 더했다.
특히 ‘상류사회’ 속에서 배우들의 욕망이 더 크게 비춰졌던 부분은 이런 자극적인 영화에서 주로 볼 수 없었던 배우 수애와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본의 AV배우 하마사키 마오의 출연은 더욱 영화를 자극적으로 만든 기폭제가 됐다. 이 또한 변 감독이 원했던 것이었다. 그랬기에 그는 배우들의 캐스팅 하나하나에도 공을 들였다고 한다.
변혁 감독은 “배우라는 사람들은 작품 시나리오를 더 증폭시킬 수 있는 큰 요소다. 전 장담컨데 수애 박해일 배우가 우리 영화에 증폭기제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두 배우 뿐만 아니고 조연들도 ‘상류사회’에 좋은 반찬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 때 결정된 윤제문 씨와 라미란 씨 출연 확정 소식은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미란 씨는 관장이라는 캐릭터 자체를 자신만의 캐릭터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극을 풍성하게 해줬고, 윤제문 씨의 경우에는 사실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지며 부담이 있었으나, 그랬기 때문에 영화에 있어서 적격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출연만큼이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그리고 극장에서 ‘상류사회’를 보고 나온 이들이라면 포털 사이트에 한 번씩은 검색해봤을 AV배우 하마사키 마오의 캐스팅 비하인드 역시 안 들어볼 수 없었다.
변혁 감독은 “극 중 한용석(윤제문)이 자신을 예술가로 포장하려는 장면들이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사용되야 했던 신이 미나미(하마사키 마오)와의 신이었다”라고 윤제문과 하마사키 마오가 함께한 신이 ‘상류사회’에서 용석의 욕망을 보여주는데 필요했던 중요한 신이라 말했다.
극 중 한용석의 허영과 욕망은 돈보다는 작가로서의 위선으로 표현되야만 했고, 그랬기에 변혁 감독은 용석의 상대역이 꼭 일본 AV배우가 아니더라도 인지도 있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었다는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마오가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만화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였다. 촬영이 시작되고 마오가 그런 이미지를 잘 표현해 냈기에 한용석의 추한 이미지가 더 부각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라고 하마사키 마오의 연기를 높게 평했다.
날 것 그대로의 욕망, 그리고 배우들의 색다른 감성으로 표현된 ‘상류사회’는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중이다. (7일 기준, 누적관객수 63만 2233명)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