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혼식' 김영광, 딱 맞는 옷을 입다 [인터뷰]
입력 2018. 09.11. 00:37:00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뭐든 즐겁게 하는 게 더 좋지 않나'하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김영광은 영화 '너의 결혼식'(제작 필름케이)에서 연기한 황우연과 똑닮은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라며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점이나 흐느적거리는 모습에서 황우연과 자신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다룬다. 고등학생 시절 첫 만남을 시작으로 대학생 취준생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풋풋함과 설렘, 아련함을 오가는 다채로운 감정의 첫사랑 연대기는 물론 박보영, 김영광의 커플 케미가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 "찍을 때 좋았던 감정이나 그런 게 잘 표현된 것 같다. 모델 출신이다 보니 도시적으로 차갑게 보시는것도 있고 전에 보여드린 역할이나 모습에서 차가운 게 있다. 이번에 내 성격과 역할이 닮았다.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다. 고등학교 때 나를 알던 사람들은 '너의 결혼식'의 황우연과 내 평소 말투가 똑같다고 하더라."

극 중 캐릭터가 실제 모습과 비슷한데 연기 하기에도 어려움이 덜했나.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영화 언론시사회 때 1년 치 칭찬을 다 들었다. 정말 좋았다. 이 영화를 찍었던 기억이 즐거운데 좋아해 주셔서 좋다. 찍을 땐 잘 몰랐지만 편했던 것 같다. 일부러 '어떤 연기를 보여드려야지' 하고 많이 고민하지 않았던 캐릭터다."

주로 무거운 느낌의 작품들을 해왔는데 오랜만에 올여름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시나리오가 무거운 작품들만 해왔는데 이번 시나리오는 즐기고 편하게 '내가 이렇게 하면 재미있어 보이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시나리오였다. 상대역인 박보영과 '피 끓는 청춘'(2014)에 이어 이번 작품도 같이 했는데 박보영의 별명이 '케미의 요정'이라 잘 맞을 것 같았다.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여러분들이 연락해 주시고 '캐릭터를 잘 만났다' '잘했다' 등의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나로선 정말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 전작과 다른 모습으로 이런 작품을 보여줄 수 있어 로맨스도 더 찾아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피끓는 청춘'에 이어) 4년 만인데 어땠나? 그 전엔 연락이 전혀 없었는데 찍으며 가장 좋았던 건 중간에 다시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거다. 서로 너무 편해 동네 친구 만나 장난치듯 신 준비하며 웃고 떠들었다. 그런 게 자연스러웠다."

극 중 황우연이 정말 오랜 기간 첫사랑에 대한 사랑을 이어가는데 이해 또는 공감이 가던가"이해보다는, 내가 우연이 역할이잖나. 또 감독님이 '김영광이 곧 황우연이었으면' 했기에 연기적으로 많이 내려놓고 편히 했다. 그렇기에 우연이를 연기하며 차곡차곡 쌓아갔고 그런 마음이 점차 이해됐다. 성인이 되기까지 성장기에서부터 연기하며 계속 쌓이니까 나중엔 흐뭇하더라."

실제 첫사랑을 떠올렸는지 궁금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반장을 좋아했다. 공부도 잘하고 예쁜 학생이었다. 선생님께 쪽지를 드려 짝이 되게 해달라고 했다. 짝이 되면 공부도 잘하고 잘할 것 같다고. 그 친구와 짝이 되고 공부도 그 친구가 도와줬다. 내가 수학을 좀 못했는데 많이 배웠다. 이 친구가 몇 점 이상 받으면 선물을 해준다고 해서 분명 공부했는데 시험날 생각이 안 나 울었다. 좋아하면 그렇게 되더라. 첫사랑 같은 건 예쁘고 순수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황우연 처럼 사랑의 상처를 겪은 경험도 있나. 상처란 게 많진 않았던 것 같다. 아픈 헤어짐만 있는 건 아니잖나. 아직까지 많이 슬프고 아련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엔딩에 대한 생각은? "따뜻하게 끝났다. 심술 맞게 굴 줄 알았다. 우연이의 고등학교 때부터 다뤘는데 대학생, 사회인이 되기까지 보여주면서 우연이도 같이 성장한 것 같다. 승희에게 고맙고 덕분에 지금 그 자리에 가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현실적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로맨스다. 오히려 그래서 더 신신한 부분도 있고.우연이가 87이다. 나와 나이가 같다. MP3, 폴더형 핸드폰 등 시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또 우연이가 나라는 생각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감독님의 친구 이야기가 시나리오의 기초가 된 거니 더 현실적인 것 같고. SNS 리뷰중 기분 좋았던 게 있다. '어디서 본 것 같고 뻔한데 당할 수밖에 없다'는 거였다."

영화는 첫사랑뿐 아니라 사회초년생의 이야기도 다룬다. "그런 답답함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기소개서를 대학 가서 500자 안으로 쓰는 걸 한 번 해본 걸 제외하고는 안 써봤다. 영화 안에서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큰 고민이 안 풀려 고민하는 우연이를 연기할 땐 좀 더 감독님 이야기를 많이 듣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댓글도 보곤 하나. (작품을 할) 당시엔 못 보고 조금씩 이후에 보게 된다. 그 당시 댓글을 보면 개입이 많이 생겨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못 끌고 간다. 개입은 내가 그렇게 안 한다고 안 생기는 게 아니다. 보는 순간 맴돈다. 그걸 알기에 바로 보지 않고 조금 뒤에 본다."

모험적인 선택을 하는 것 같다. "'디데이'라든지 그런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당시의 관심사와 공통적인 부분이 있어 선택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이런 모습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만화를 좋아한다. 만화처럼 상상이 되는 것들이 있으면 그 작품을 좋아하게 된다.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연기하며 만들어내려 하는 거니 잘 이어지면 하고 싶단 생각이 들고 선택하게 된다."

'너의 결혼식' 이후 '원더풀 고스트' 개봉, 드라마 '나인룸'의 방송을 앞둔 그에게 이후로도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들었다. 앞으로 더 여러 가지를 하고 싶다. 장르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여러 가지 하고 싶다. 30대에 이루고 싶은 건?30대 안에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내가 설계해서 지어보고 싶다. 강아지도 키우고. 더 다작하고 싶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