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샤3’ 이주우 “서사 깊은 캐릭터 처음… 책임감 컸어요” [인터뷰①]
- 입력 2018. 09.12. 09:45:37
-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유난히 더웠던 2018년 여름, 다사다난한 일로 ‘식샤3’를 마친 배우 이주우는 인터뷰 대답마다 “기분 좋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에게 이번 ‘식샤3’는 ‘기분 좋은 작품’이었다.
이주우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시크뉴스 사옥을 찾아 케이블TV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극본 임수미 연출 최규식, 정형건 이하 ‘식샤3’)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극 중 아버지의 재혼으로 이지우(백진희)와 자매가 된 이서연으로 분했다. 12년 만에 지우와 재회하고, 대학시절 친구 구대영(윤두준)을 통해 자신에게 처한 현실을 극복하는 사연 많은 캐릭터. 그 과정에서 선우선(안우연)과 러브라인을 그려내는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MBC 드라마 ‘돌아온 복단지’에 이어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식샤3’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이주우는 이번 작품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돌아온 복단지’와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는 캐릭터의 서사가 다소 부족했으나 ‘식샤3’의 이서연은 전보다 탄탄해진 설정이라는 것에 기대감이 컸다.
“서사가 깊은 역할을 맡은 게 이번이 처음이에요. 가족과 엄마의 사랑이 얽힌 부분을 하고 싶었고, 제 나이 대를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고 싶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해보고 싶은 것을 해봐서 책임감이 컸죠. 이런 기회가 바로 찾아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2013년에 처음 시작을 한 ‘식샤를 합시다’는 마니아층을 형성해 시즌 2와 올해 종영한 ‘식샤3’까지 이어왔다. 기존의 팬층이 두터워진 작품을 새로운 캐릭터로 들어가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터다. 그러나 이주우는 참여한다는 것에 기쁨을 표했다.
“‘식샤’라는 타이틀 자체가 마니아층이 많은 드라마잖아요. 제가 시리즈를 다 보기도 했었고, ‘먹방’ 드라마라는 걸 해보고 싶었거든요. 하게 돼 정말 좋았죠. 부담보다는 이 시리즈물에 참여를 할 수 있었다는 게 기분이 좋았어요.”
‘식샤3’는 과거 시점인 2004년과 현재를 넘나들며 서사를 이어나간다. 2004년엔 15살이었던 이주우는 당시의 캠퍼스 분위기를 알지 못해 주변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했다.
“처음엔 ‘10년 전에 뭐했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중학생이어서 대학가의 추억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면서 ‘그땐 어땠어’라고 물어봤죠. 옷이랑 소품, 천리안 이런 걸 말해줬어요. 저는 천리안 세대가 아니니까 오히려 놀리면서 ‘그게 뭐야?’라고 하기도 했었죠.(웃음) 설명을 듣고 연기를 하니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주우가 ‘식샤3’에서 맡은 이서연은 시원한 겉모습과 반대로 내면에 상처와 아픈 가족사를 지닌 인물. 특히 톡톡 튀는 매력과 할 말 다 하는 사이다 성격으로 시원한 면모를 보였다.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을 보이던 이주우는 “이서연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활발하고 이야기를 할 때 똑 부러짐이 닮은 것 같아요. 성격적인 부분에서도 할 말은 하거든요. 이서연보다는 말을 예쁘게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연인에겐 의견을 어필하지만 강력하게 어필하는 것 보다는 은근슬쩍 어필해서 원하는 바를 이뤄내요.(웃음)”
그가 말한 ‘이서연보다’ 말을 예쁘게 함이란, 사이다 성격과 툭툭 던지는 말투에 이서연이 ‘밉상 캐릭터’로 비난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주우는 덜 밉게 보이려고 노력한 것 보다는 주장이 강한 아이로 보이려고 신경을 썼다.
“이서연이 진짜 밉상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보이게 만들어진 거예요. 서연이는 그런 아이가 아닌데 말투나 이런 것들이 그렇게 보였던 거죠. 연기를 하면서도 ‘말을 조금 예쁘게 했으면’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저라면 굳이 말꼬리를 받아서 안 하고 상황을 나쁘게 만들지 않거나 했던 것들이요.”
‘먹방’ 드라마의 선두주자인 ‘식샤를 합시다’이지만, 이서연은 예외였다. 어릴 때부터 입이 짧고 식탐도 없는 설정이기 때문. 다른 캐릭터들이 다양한 음식으로 리액션을 선보이고, 심지어 리액션이 고갈돼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이주우는 그런 걱정보다는 오히려 감독에게 ‘그만 먹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음식을 앞에 두고도 못 먹어서 아쉬웠죠. 진짜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못 먹으니 촬영이 끝나면 한 젓가락이라도 더 먹고 그랬어요. 솥뚜껑 베이컨구이는 진짜 맛있더라고요. 이서연은 먹는 걸 좋아해서 먹는 것 보다는 배고파서 먹는 느낌으로 먹었어요. 그래서 맛있게 먹어야한다는 부담감은 덜했어요.”
입이 짧은 이서연은 김치수제비만 예외였다. 새엄마인 강미숙(이지현)에게 종종 만들어달라고 했던, 추억이 얽혀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이주우에겐 보리차와 옥수수 빵에 추억이 서려있었다.
“이서연처럼 강력한 기억은 없지만 외할머니가 해주신 보리차와 옥수수 빵이 생각이 나요. 저도 입이 짧은 편이라 어렸을 땐 더 안 먹었었는데, 외할머니께서 음식을 잘하셔서 할머니 댁에 가면 두 그릇씩 밥을 먹곤 했거든요. 항상 보리차랑 직접 만드신 옥수수 빵을 주셨어요. 제가 보리차를 좋아해서 큰 유리병에 한가득 해주시고 옥수수 빵도 쪄주시고. 외할머니 댁에 가면 그걸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 의미 있는 음식인 것 같아요. 그 맛이 그리워 사 먹어도 생각한 맛이 아니기도 하고요. 지금까진 바빠서 못 갔지만 이제 추석이니 내려가려고요.”
극 중 러브라인이었던 선우선과 볼뽀뽀로 결말이 나는 듯 했으나 더 이상의 진전 없이 열린 결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에 이주우는 선우선과 이서연의 관계가 “진전이 됐을 것 같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둘이 마음을 확인했으니 잘 됐을 것 같아요. 선우선이라는 캐릭터가 엄청 매력적인 캐릭터잖아요? 모태솔로 순정남인데 생긴 것도 잘생겼어요! 실제론 그런 사람 잘 없잖아요. 너무 사기 캐릭터에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서연이랑 잘 어울리고 진전이 됐다고 생각해요.”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마이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