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명 "'응팔' '비숲' '명당', 정말 소중한 작품들" [인터뷰②]
입력 2018. 09.25. 03:53:06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처음 겪는 일이 많죠."

지난 2001년 영화 '흑수선'으로 데뷔한 배우 유재명은 최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처음 겪는 일들에 '얼떨떨 하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류재명, '비밀의 숲' 이창준을 거쳐 최근 종영한 '라이프' 주경문으로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그가 이번엔 영화 '명당'으로 추석 극장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응답하라 1988' 이후 첫 인터뷰다. 알아봐 주는 분들, 사인 원하는 분들, 팬 몇 분이 생겼다. 감사하면서 얼떨떨 하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겨 어떻게 돌려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마냥 좋지만은 않더라. 색다른 경험이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유재명을 만나 영화 '명당'(제작 주피터필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다룬 작품이다. 유재명은 타고난 장사꾼 구용식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날 처음 알려준 작품이 '응답하라 1988'이다. 정말 행복한 기억이 있는 추억의 작품이다. '비밀의 숲'은 데뷔 후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작품이고 '명당'이 내겐 완성이라 할 수 있다. 일련의 시간, 하나의 시리즈처럼 정말 소중한 작품들을 했다. 이후 고민거리가 생겼다. 어떤 모습을 어떤 중심을 잡고 보여줄지, 자연인 유재명으로서도 살아가는 방향에 대한 것도. 개봉을 앞둔 이 시기가 나로서 최고의 순간이다. 존경하는 백윤식 선생님부터 지성 조승우 김성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가족같이 작품을 한다는 게 신기하다. '라이프'에서 함께한 문소리 씨의 팬이기도 하고."

다작을 한 그는 자신이 다작을 하게 된 것이 계획적인 것이 아닌, 작품에 대한 욕심이라 밝혔다.

"의도해서 다작을 하는 건 아니다. 본능적으로 코드가 맞으면 그 작품이 하고 싶은가 보다. 욕심이 많은 거다. 하고 싶으면 해버린다. 그러다 보니 다작이 되는 것 같다. 첫 느낌이 '훅' 오는 냄새가 있고 그 인물이 떠오르면 다른 분들이 '이 작품의 어떤 부분이 아쉽지 않냐?'고 해도 안 들리는 것 같다. 그 작품의 매력이 느껴지면."

최근 활발히 활동 중인 유재명은 무려 18년 차 배우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 연기를 놓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궁금했다.

"절망과 좌절이 몇 번 있었을 거다. 참 묘한 게 질문처럼 내가 어쩌다 연기자로 살았는지가 나도 궁금하다. 재능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그런 건 있다. 일상이 그렇다 보니 작품을 하면 내 안의 숨겨진 게 나오는 것 같다. 다양한 인간의 욕망을 작품을 하며 끄집어 낼 수 있다는 게 지금까지 오게 된 이유 같다. '왜 이렇게 많이 했지?' 싶을 정도로 많이 했다. 농사짓듯 특별한 이유 없이 했다. 그러다 보니 다작도 했다. 죽 계획해서 한 건 아니었다."

연기자의 길을 걸으며 어려움이 닥칠 때 후회는 없었을까.

"없을 수 없다. 가족의 희생과 도움이 있었다. '명당'은 어머니에게 처음 보여드리고 싶은 영화다. 어머니가 내 연기를 본 적이 없다. 최근 드라마를 통해 보셨겠지만. 꼭 영화관에 모시고 싶다. 흐뭇해하실 것 같다."

약 20년 이상 연극을 한 그는 연극을 하는 후배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그들에게 힘이 되고싶어 한다. 그런 그에게 후배들에게 힘이 될 만한 조언을 들었다.

"연기하는 후배들이 서울에 오면 부산을 잘 못 간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여전히 지지부진하니까. 나도 그랬다. 난 '무명'이란 단어는 없는 거라 생각한다. 여러 역할이 있는 게 맞는 것 같다. 오디션 떨어지고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나 역시 절망했다. 지나서 보니 그때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연기 문제보다 어울리는 역할이 아닐 수 있다. 절망하지 말자'고. 그 친구들에게 각자의 역할이 있을 거다.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나 역시 받았고. 중심을 찾는 게 좀 중요한 것 같다. 우리 동네 후배들이 있는데 내가 그런 말을 했다. '혹시 내 연기가 재미없으면 내 뒤통수를 한 번씩 때려달라'고. 직언을 해달란 얘기다. 진짜 때리면 맞아야겠지만.(웃음)"

배우 유재명으로서 이야기를 나눈 그에게 '인간 유재명에게 스스로 바라는 점'에 관해 물었다.

"사인이 없다가 어느 날 하게 될 일이 생기면서 '유재명'이라고 썼는데 그러다 '사랑과 변혁'이라는 글을 써서 (사인을) 한다. 뒷 사람이 있으면 기다려야 하니 비효율적인 사인이다. 그렇게 되고 싶단 건데 잘 안 된다. 날 좀 아끼는 삶을 살고 싶고 자꾸 변하고 싶다. 현재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나름 조금의 변화라도 해나가고 싶다는 건데 잘 안되더라."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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