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VIEW] ‘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 코믹과 첩보 사이 ‘찰떡 캐릭터’
- 입력 2018. 10.01. 15:14:57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역시는 역시'다. 배우 소지섭이 약 2년 반 만의 드라마 복귀작인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10년 이상의 연기 경력이 무색하지 않은 역량을 자랑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전직 전설의 NIS(국정원) 블랙요원 김본 역을 맡은 소지섭은 능숙한 연기와 캐릭터적 매력을 동시에 뽐낸다. 무표정한 얼굴에서도 자연스럽게 뭍어나는 감정 연기가 일품이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는 소지섭의 첫 등장부터 심상찮았다. 악몽에서 깬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창밖을 확인한 뒤 어슴푸레한 새벽, 조깅을 했다. 긴장감마저 흐르는 분위기는 곧 정인선과 쌍둥이 자녀가 등장하면서 반전됐다.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밝고 어두운 분위기를 오가며 재미를 준다. 대체로 정인선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밝은 분위기를, 손호준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어두운 분위기를 풍긴다. 소지섭은 그 가운데 지점에 있다. 정인선 손호준 사이 어디쯤 자리 잡은 소지섭의 매력이 폭발하는 지점은 바로 그의 진지함을 불쑥 뚫고 들어오는 주변 인물과 함께일 때다.
정인선과 그의 쌍둥이 자녀, 아파트 주민들이 현실감 넘치는 분위기로 사뭇 진지한 소지섭을 중화시키며 캐릭터의 매력을 부각시킨다. 특히 진지한 소지섭과 대비되는 정인선, 그리고 쌍둥이가 만나 벌어지는 소지섭의 '동공지진 모먼트'가 잔잔한 웃음을 선사한다.
소지섭의 아이들과의 케미는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당시 그는 아들을 홀로 키우는 아버지를 연기하며 아역 배우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작품에서 그만의 방법으로, 과장되지 않게 접근하는 방식이 나쁘지 않다.
전설의 국정원 블랙요원으로 최강자라 할 수 있는 김본(소지섭)이 약자라 할 수 있는 순수한 쌍둥이 남매와 함께 할 때 보여주는 간극은 '웃음'이 채운다. 쌍둥이와 소지섭의 케미 뿐만 아니라 극 중 전업주부에서 워킹맘으로 변신한 정인선의 능청스럽고 똑소리 나는 연기도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는데 크게 한 몫 한다. 강한 자가 한없이 약한 자 앞에서 발톱을 감추고 순한 양으로 변하는 모습은 어떤 작품에서건 대부분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다. ‘적’이 아닌, 한 없이 순수한 아이들과 정인선 앞에서 멘탈이 흔들리는 김본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긴다. 연기 내공이 부족하다면 자칫 과장하기 쉬운 장면들을 소지섭은 절제력 있게 소화, 드라마와 캐릭터의 매력의 중심을 잡는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첩보와 코믹을 오가며 진지하면서도 그 안에서 웃음을 주는 극 자체와 소지섭이라는 배우의 궁합이 돋보이는 드라마다. 첫 방송부터 6~7%대의 시청률로 팽팽한 접전을 벌인 고수 엄기준 주연의 SBS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과의 대결에서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흥미롭게 지켜볼 대결(?)이다. 국정원 블랙요원에서 베이비시터로 변신한 소지섭이 앞으로 펼쳐낼 웃음과,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하며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 첩보 이야기가 기대된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