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VIEW] 新호러드라마 장르 믹스 앤 매치, 성적표
입력 2018. 10.04. 11:29:20
[시크뉴스 구혜정 기자] 호러드라마가 새로운 옷을 입고 날갯짓을 했다. 2018년 호러드라마 새로운 트렌드는 장르의 믹스 앤 매치이다.

엑소시즘, 샤머니즘, 추리, 로맨틱 코미디를 만나 새로운 시도의 호러드라마가 탄생했다. 새로운 호러드라마들은 여름이 아닌 가을에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기존 납량드라마 편성시기와도 동떨어진 행보를 펼치고 있다. 장르에 대한 믹스 앤 매치로 여름이 아닌 가을에 선보이는 것이다.

매회 경악스러운 장면이 줄을 잇는 OCN ‘손 the guest’은 엑소시즘과 샤머니즘을 믹스 앤 매치시켰다. 빙의 된 범죄자가 저지르는 강력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뭉침 손벤져스(김동욱, 김재욱, 정은채)의 활약을 다루고 있다.

귀신을 보던 아이였던 화평(김동욱 분)은 어린 시절 손에 빙의 되었던 적이 있다. 엄마와 할머니가 자신 때문에 자살하게 되었다는 자책감을 떠안고 살아가며 손을 잡기위해 전국 팔도를 돌아다녔다.

손에 빙의된 형 최신부(윤종석 분)가 부모님을 죽이는 걸 목격한 최윤(김재욱 분)은 보육원에서 자라며 구마사제로 성장했다. 길영(정은채 분)은 최신부에 의해 엄마(박효주 분)가 죽음을 맞았다. 그 현장에서 최윤이 목숨을 건졌고, 화평은 빙의 된 최신부를 목격하며 손을 쫓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 손에 빙의 된 최신부로 인해 만났던 세 사람은 손에 의해 빙의 된 범죄자들이 저지르는 사건 사고를 뒤쫓으며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KBS ‘오늘의 탐정’은 주인공 다일(최다니엘 분)이 방송 1회만에 죽음을 맞으며 귀신으로 등장하는 파격 전개를 잇고 있다. 귀신 탐정과 귀신을 보는 조수 여울(박은빈 분)이 생령이자 언데드로 부활한 묘령의 여인 선우혜(이지아 분)의 살인을 막고자 애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일은 유치원 교사에게 납치된 아이들을 구하러 유치원에 갔다가 죽음을 맞았다. 죽는 순간 빨간 드레스를 입은 선우혜를 목격하게 된 것이다. 여울은 청각장애를 가진 동생의 자살 현장에서 빨간드레스를 입은 선우혜를 목격하고, 동생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여울은 선우혜를 잡기위해 다일의 탐정사무소 어퓨굿맨을 찾았던 것이다. 유치원 유괴사건 수사도중 다일은 죽음을 당하고 귀신이 됐다. 주인공의 죽음과 새로운 컨셉의 이야기 전개로 흥미를 모았던 ‘오늘의 탐정’은 다소 황당한 설정들로 인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신세가 됐다.

마지막으로 호러드라마에 로맨틱 코미디를 접목시킨 KBS ‘러블리 호러블리’는 드라마작가 을순(송지효 분)과 톱스타 필립(박시후 분)의 운명과 사랑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이야기다. 을순과 필립은 같은 사주 다른 운명을 살아가며 서로의 운을 뺏고, 뺏기는 관계다. 을순은 어린 시절 굿을 하러 간 곳에서 필립을 만나 행운의 사과나무 조각으로 만든 목걸이를 건넸다. 그 후 을순은 시름시름 앓으며 집안이 망하는 고초를 겪고, 필립은 승승장구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드라마 초반 두 사람의 이야기 전개보다 더욱 흥미를 모은 것은 을순이 드라마 대본을 집필하면 사실로 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귀신의 속삭임을 들으며 집필을 했던 을순은 대본의 내용대로 산사태가 나고,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고 다양한 설정이 드라마의 흥미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드라마의 신선함은 딱 거기까지였다. 드라마 자체가 주는 대중성이 부족하다보니 시청률은 더욱 하락하게 됐다.

귀신에 홀려 드라마를 쓰던 작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지만 을순과 필립의 멜로는 생각만큼 달콤하지도 유쾌하지도 않은 찌질한 느낌만 주었다. 오싹한데 달달한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 같다.

사실 달콤 오싹한 이야기는 SBS ‘주군의 태양’이 원조라고 할 수 있다. 호러드라마에 로맨틱 코미디를 적절히 믹스 앤 매치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주연배우들의 지상파 미니시리즈 복귀작이라는 타이틀만 선물로 남긴채 종영을 맞았다. 한때 아시아 프린스로 미니시리즈 섭외 1순위를 자랑하던 박시후는 사건 사고 후 주말연속극 KBS ‘황금빛 내 인생’으로 겨우 방송에 복귀를 했다. 예능에서 두각을 내는 송지효 역시 2013년 KBS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이후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이다.

새로운 도전을 한 호러드라마들은 ‘전설의 고향’, ‘주군의 태양’과 같은 흥행을 꿈꿨지만 시청률 2~3%의 초라한 성적을 내는 신세가 됐다.

[시크뉴스 구혜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방송사 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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