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리벤지 포르노’에 상처 받은 구하라·낸시랭, 정부는 묵묵부답
- 입력 2018. 10.17. 14:17:47
- [더셀럽 전지예 기자] 최근 연예계는 ‘리벤지 포르노’ 논란으로 가득하다. 심각한 사회문제인 리벤지 포르노는 특정 유명인뿐 아니라 다수의 여성이 피해자이거나 잠재적 피해자라는 사실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리벤지 포르노를 빌미로 한 협박에 비난이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여전히 이를 무기로 한때 사랑했던 이들을 공격하는 사건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달 초 구하라에 이어 오늘(17일) 낸시랭까지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에 충격을 더했다.
지난 4일 구하라는 한 매체에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당했음을 밝혔다.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는 동영상을 보내오며 협박했고 두려움을 느낀 구하라는 급기야 무릎을 꿇고 빌기까지 했다.
구하라는 당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남자친구가 동영상으로 저를 협박했다. 여자 연예인에게, 이보다 더 무서운 게 있을까. 제가 낸 상처는 인정한다. 처벌을 받겠다. 그러나 그가 준 또 다른 상처는 무엇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측은 “당시 최종범 씨가 출근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얼굴에 형편없는 상처들 때문에 화가 많이 나서 한 행동이나 유포는 물론, 유포를 시도한 사실조차 없다”고 해명했지만 대중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구하라가 동영상 협박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리벤지 포르노 처벌 강화 촉구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지난 4일 시작된 국민청원이 8일 기준 2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보아 대중들의 분노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케했다.
구하라 사건으로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지난 9일 MBC ‘100분 토론’에서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며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다루며 경각심을 높였다.
하지만 구하라가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당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오늘(17일) 낸시랭이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당한 사실을 밝혀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낸시랭은 약 11개월 만의 이혼 소식을 전하며 “남편 왕진진은 오히려 나를 위협하고 폭언과 감금, 폭행으로 대처했다. 그 수위가 점점 높아져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돼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이혼 이유를 설명했다.
이혼 소식이 전해진지 약 일주일 지난 오늘(17일) 낸시랭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5일 새벽 왕진진에게 동영상 유포 협박을 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상황이 고통스럽고 너무 힘들다. 결혼부터 이혼까지 요란하고 피곤하게 제 소식을 전하게 돼서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낸시랭은 “(왕진진이) ‘다 죽여 버리겠다. 함께 죽자. 난 징역을 오래 살아서 상관없다. 너는 팝 아티스트로서 인생은 끝이다’는 식으로 협박 문자를 보내왔다”며 “(동영상을) 같이 지웠는데 이걸 따로 빼돌렸었던 건지, 복원을 시키는 기술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이어 그는 “구하라 씨가 무릎을 꿇고 남자친구에게 빌었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여성으로서 어떻게 보면 알려진 사람으로서 얼마나 무섭고 절망적일지 저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고 공감했다.
사실 리벤지 포르노에 두려움을 떨고 있는 것은 연예계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대위회의에서 이수희 비대위원은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여성들이 몰카 범죄와 리벤지포르노 문제로 사회적 생명이 살해당한 채 살고 있고 모든 여성들이 일상적 공포를 느끼며 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이 리벤지 포르노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고 대처를 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청와대 청원부터 여성 시위까지 이어지는 이유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는 속 시원한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 구하라에 이어 낸시랭까지 고통을 호소한 지금 정부가 어떠한 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지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더셀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