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앤아웃] 평범하게 피어 화려하게 물든 서현진표 로코
입력 2018. 10.25. 10:50:58
[더셀럽 안예랑 기자] 배우 서현진이 화려해졌다. 사랑 앞에 약해지고 평범한 자신의 삶을 눈물로 응원하던 서현진이 파란만장한 삶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으로 서현진 표 로코에 새로움을 더했다.

서현진의 로코는 평범함 속에 피어났다. 2015년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는 평범한 서현진의 시작이었다. 관공서에서 근무하는 프리랜서 작가 백수지의 삶은 그렇게 대단하지도, 또 못나지도 않았다. 백수지는 맛있는 음식 앞에서 행복해하고 짝사랑하는 동료의 앞에서 설레하는 평범한 30대 여성이었다. 그의 삶은 드라마를 보는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시청자는 백수지의 삶과 꿈, 그리고 사랑을 응원했다. 평범함은 공감의 다른 말이었고, 백수지의 삶에 공감한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그리고 배우 서현진의 연기에 빠져들었다.

평범함이 서현진의 연기 스타일을 대표하는 단어가 된 건 두 번째 로코 tvN ‘또 오해영’에서였다. 극 중 서현진은 ‘평범한’이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는 오해영을 연기했다. 30살이 됐지만 일에도 치이고 사랑에도 치인다. 서현진은 사랑에 상처 받은, 그 상처를 딛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이가 느끼는 외로움과 설렘을 눈물과 대사에 담아 그려냈다.

그리고 달달함과 짠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서현진의 연기는 오해영의 감정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언뜻 공감을 살 수 없던 오해영의 맹목적인 사랑이 ‘그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여진 것도, 드라마의 판타지적 요소 속에서 오해영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도 서현진이 지닌 설득력의 힘이었다. 그리고 평범한 오해영이 자신을 향한 연민과 애틋함에 눈물을 흘리며 던진 “난 여전히 내가 애틋하고 잘 되길 바란다”는 대사는 수많은 오해영을 위로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평범했던 백수지와 오해영의 얼굴을 지난 서현진은 한층 더 짙어진 감성의 멜로 드라마 ‘사랑의 온도’(2017)를 거쳐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극본 임메아리, 연출 송현욱)로 돌아왔다.

이번 로코 속 서현진을 설명하는 단어는 평범함이 아닌 화려함이었다. 그는 누가봐도 평범하지 않은 톱스타 한세계로 분해 한 달에 한 번씩 타인의 모습으로 얼굴이 바뀌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살아간다.

사랑 앞에서 눈물 보이는 것은 같으나 사랑에 약해지지 않고 그럴 거면 끝내자고 밀어낼 수 있는 용기가 있었고, 자신을 싫어하는 후배와의 갈등에서도 “오늘은 내가 졌지” “쏴버릴까”라며 쿨하고 시원시원하게 반응하는 사이다가 있었다. 그러면서도 서현진이 이제껏 보여줬던 단짠 연기가 상처 많은 삶을 살고 있지만 유쾌함을 잃지 않는 한세계에게 담기며 드라마 자체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한세계의 모습에서 이전에 봤던 서현진의 평범한 순간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는 반갑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뷰티 인사이드’의 서사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서현진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작가 임메아리와 연이 깊은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이 자칫 어색할 수 있는 대사를 살리며 인생 남주로 거듭났던 것처럼, 서현진은 톱스타 한세계의 뻔뻔함과 독특함이 묻어나는 대사를 맛깔나게 살려냈다. 이렇듯 평범함 속에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던 서현진의 연기에 화려함이 더해지며 한세계는 그 어느때보다 매력적인 서현진의 캐릭터가 됐다. 화려하게 물든 서현진표 로코 '뷰티인사이드'가 서현진의 무르익은 연기와 로맨스에 힘입어 로코퀸 서현진의 브랜드를 증명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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