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낭군님’ 남지현 “선과 악 공존하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②]
입력 2018. 11.09. 17:04:07

남지현

[더셀럽 전지예 기자] ‘백일의 낭군님’ 주연 배우 남지현이 연기에 대한 고민과 사생활 부분에 관해 언급했다. 어느덧 데뷔 15년 차인 남지현은 연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배우였다. 인터뷰 내내 그는 진지한 대답과 함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더셀럽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케이블TV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연출 이종재 극본 노지설)의 주연 배우 남지현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흔히 아역 배우에서 성인 배우로 넘어갈 때 많은 고민을 한다. 아역 배우가 성인 배우로 넘어갈 때 아역의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해 어려운 점이 존재하기 때문. 하지만 남지현은 아역배우 타이틀이 “도움이 됐다”라고 인정했다.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했기 때문에 웬만한 상황에 당황하지 않는다. 경험이 쌓이다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됐다. 그리고 체력 관리나 휴식하는 방법들을 어릴 때부터 배워 와서 습관으로 형성됐다. 아역 이미지가 셀수록 이미지를 바꾸거나 뛰어 넘는 것이 오래 걸리는 데 캐릭터나 작품의 타이밍이 잘 따라줘서 비교적 쉽게 넘어올 수 있었다”

아역으로 시작한 남지현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아역 배우가 생겼다. 극 중 어린 윤이서로 분한 허정은이다. 남지현은 “아역배우들에게 고맙다”라며 마음을 표했다.

“생소한 느낌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고마운 마음이 컸다. 앞에 아역 부분이 짧지만 추억이 강렬하게 남아야 어른이 됐을 때도 잘 이어갈 수 있는데 아역들이 잘해줘서 고마웠다. 보통 현장에서 자신의 아역을 만나기가 어렵다. 저도 1~2번 정도 만났다. 정은이가 ‘언니 정말 보고 싶었어요’라고 하더라. 인사밖에 못 나눴지만 기분이 좋았다”

‘백일의 낭군님’은 사전 제작 드라마로 첫 방송이 시작될 쯤에는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남지현은 사전제작 드라마가 처음이기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사전 제작 작품이 처음이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저는 촬영을 하고 모니터링을 직접 하면서 조율을 많이 한다. 제 행동이나 목소리나 말투, 손동작, 표정 이런 것들을 관찰하고 그 후에 고칠 수 있도록 반영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전제작이라 불가능했다. 모니터링을 하긴 하는 데 컷 부분마다 모니터링을 했다. 그걸 보면서 나름 조율했지만 전체 조율일 때보다는 할 수 없어서 아쉽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죄송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다음에 사전제작 드라마를 촬영하게 되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할지도 깨달았다”

현재 대학교에 다니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남지현은 사전제작이어서 주변 반응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고 답하며 신기면서도 새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가 학교 다니면서 방송을 보는 것이 신기했다. 대학 친구들도 지금 방송이 되고 있는데 ‘얘는 왜 학교를 나오지?’하며 의아해했다. 방송에 나오는 저와 학교 다니는 저를 동시에 볼 기회가 없었는데 좋다고 말했다. 본방송을 보면서 학교 다니는 것이 마음이 편한 거 같기도 하고 어리둥절하면서도 새로웠다. 친구들이 말하길 옆에 있는 친구가 TV에 나오니까 신기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그리고 연기를 하면서 저의 진짜 모습이 섞여 나올 때 재밌어 하더라”


중학교 시절 전교 1등을 하며 고등학교 생활에서도 학업에 열중한 남지현은 ‘엄친딸’의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대중들에게 바른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있는지 묻자 그는 “그렇지는 않다”라고 답했다.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부담감이나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대중들이 생각하시는 이미지와 제가 실제 생각하는 이미지의 괴리가 크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균형을 맞추는 게 제가 할 일이기도 하고 지금까지는 나름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부담이 되거나 나쁜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서강대학교 심리학 전공인 남지현은 심리학과인 점이 캐릭터 분석 면보다는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며 자신의 전공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사실 캐릭터 분석에 활용하기에는 학사 과정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제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에 도움 된다. 생각의 방향성을 다양하게 제시해주는 학문이어서 배우면서 제 자신에게 도움이 됐다. 학과 수업뿐만 아니라 교양 수업을 듣다보면 인생에서 ‘도움이 많이 되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배우는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남지현이 재학 중인 서강대학교는 학사 관리가 어려운 학교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렇지만 남지현은 자신에게는 “잘 맞는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학사 과정이 엄격하다. 저랑 잘 맞더라. 바쁜 학교생활이 저에게는 ‘해야 될 일은 해야 해’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다니기가 편하다. 학점은 솔직히 완전 상위권은 아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성적을 잘 받기 위한 공부는 그만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한계선은 있다. 기본은 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


아역 배우부터 시작해 연기 경력이 10년 넘은 남지현은 배우로서 배역에 관한 고민도 있었다. 그는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반대인 역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소망을 밝히며 차기작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차기작이 결정된 건 없다. 보통 저는 방송을 마치고 한 달쯤은 지나야 조금 더 구체적인 목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작품은 어둡거나 진지한 방향을 생각해보고 있다. 그렇다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배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진지하거나 어둡고 차가울 수 있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반대면 재밌을 것 같고 도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는 25일 남지현은 첫 단독 팬미팅을 진행한다. 데뷔한지 10년이 넘었지만 팬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처음이라는 남지현은 많은 팬미팅에 대한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팬들을 만나게 될 기대감과 함께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팬미팅은 옛날부터 성인이 되면 꼭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였다. 제가 아역부터 시작했지만 팬 분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회사와 작년부터 얘기했다. 작년에는 여러 가지 상황이 맞지 않아서 못했고 올해 좋은 기회도 있고 장소도 잘 마련이 돼서 준비를 열심히 했다. MC가 따로 없어서 팬 분들과 저만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기대가 많이 되고 재미있게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아역 배우에서 성인 배우로 도약한 남지현은 “다양한 이미지가 존재하는 배우였으면 좋겠다”며 배우로서 원하는 바를 밝혔다.

“현재는 밝고 긍정적이고 약간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좀 더 시간이 지난 뒤에는 다양한 이미지가 존재하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크게 봐서는 선과 악이 공존할 수 있는 배우이길 바란다. 하나하나 천천히 다양한 역에 도전해보고 잘할 수 있는 것도 찾고 모자란 점은 보완하면서 꾸준히 연기하고 싶다”

[전지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매니지먼트 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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