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태원석 "35kg 증량 후 인생캐릭터? 고재현 감독님께 감사, 나의 은인"[인터뷰①]
입력 2018. 11.19. 10:54:18
[더셀럽 박수정 기자]배우 태원석의 과감한 이미지 변신은 신의 한수였다. OCN 토일드라마 '플레이어'를 통해 드라마 첫 주연을 맡게 된 태원석은 캐릭터를 위해 무려 35kg을 증량했다. 이유있는 변화를 통해 태원석은 '주먹요정'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첫 번째 '인생 캐릭터'를 얻게됐다.

첫 주연작 '플레이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태원석은 "아직 실감이 안난다. 바로 촬영하러 가야할 것만 같다. '플레이어' 마지막회를 보면서 송승헌, 이시언 선배님, (정)수정씨랑 계속 단체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다들 '끝내기 싫다'고 아쉬워했다"며 종영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태원석은 '플레이어'를 통해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반면 초반에는 첫 주연작이라는 부담도 엄청났다고. "처음으로 맡게 된 비중이 큰 롤이었다. 부담감도 느꼈고, 압박감도 있었다. 특히 선배님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많이 헤맸다. 1, 2회에서는 스스로도 '망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송승헌, 이시언 선배님을 비롯해 고재현 감독님, 수정씨까지 다 도와주신 덕분에 후반부에는 초반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플레이어' 안에서 제대로 놀 수 있었다. '후반부의 호흡을 초반부터 끌어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기 욕심이 많이 생겼다. 아쉬움이 남지만,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고 싶다. 앞으로 모자란 점수들을 채워나가고 싶다. 100점이 되는 그날까지(웃음)"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원석'을 발견한 고재현 감독의 안목 덕분에 태원석은 '플레이어'를 통해 황금기를 열 기회를 얻었다. 자신을 믿어준 고감독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 태원석은 온 힘을 다해 노력했고, 기적같은 변화를 이뤄냈다. 그리고 보란듯이 제 몫을 해냈다.

"고재현 감독님은 저에게 은인이시다. 체중증량을 요구하셨을 때, 믿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더 많이 노력을 했다. 요구하셨던 체중보다 욕심을 내서 몸을 키웠다. '플레이어' 오디션은 저에게 간절한 기회였다. 대본이 너덜너덜할 정도로 봤다.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저를 뽑아주셨을 때, 그 믿음을 깨고 싶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체중변화로 고충도 컸을 터. 태원석은 "한 달 만에 30kg 증량에 성공했다. 오디션 합격 후 총 35kg 증량했다. 그 기간 동안 자장면, 햄버거 등 인스턴트 음식들을 '배고픔'이라는 단어를 모를 정도로 엄청 먹었다. 매일 닭가슴살 1.2kg도 갈아 마시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식도염도 걸려봤다. 갑작스럽게 살이 찌다 보니까 처음에는 발목에 무리가 가기도 하고, 허리도 아팠다. 지금은 적응이 돼서 괜찮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태원석은 "그럼에도 어떤 배역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제 자신이 좋았고, 그 과정도 너무 즐거웠다. 감독님도 저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서 기뻤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당분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거라는 태원석은 "지금의 이 모습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살찐 게 괜찮은 사람은 처음이다'라는 댓글을 봤다. 이전에는 날카로워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동글동글해서 착해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만약 어떤 작품의 캐릭터를 위해서 빼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2의 마동석'이라고 불릴 만큼 거대한 몸집으로 거듭난 태원석은 통쾌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오감만족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드라마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태원석표 액션신들은 '플레이어'의 관전포인트 중에 하나였다.

"몽돌 액션이라는 액션 스쿨에서 한달 정도 연습을 했다. 도진웅이 선보인 액션은 이전에 드라마에서 보던 액션과는 좀 달랐다. 발도 많이 쓰고, 던지기도 하고. '어떻게 보여드려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UFC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 선수를 참고해 도진웅의 액션을 만들어나갔다"

불의를 보면 마블 영화 속 '헐크'처럼 변하는 천재 싸움꾼 도진웅이지만, 알고보면 순수하고 귀여운 구석이 인물이다. 큐티클을 직접 제거하기도 하고 '플레이어' 4인방을 위해 예쁜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고, 피부 관리를 위해 팩을 붙이기도 하는 등 도진웅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그런 도진웅의 반전매력에 대해 태원석은 "실제 모습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원래 술자리보다는 예쁜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이다. 캐릭터를 만들 때 작가님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저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고, 그런 모습들이 도진웅에게 많이 투영됐다. 그래서 그런 연기를 할 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진웅이라는 캐릭터가 더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쉴 수 있었던 건 '플레이어' 4인방 송승헌, 이시언, 정수정의 힘이 컸다고. 태원석은 "대선배님인 송승헌 선배님이 저희 셋을 다 잘 이끌어주셨다. 친해질 수 있도록 식사 자리도 먼저 마련해주셨다. 동생들이 필요한 게 없는 지 늘 살펴주셨다. '플레이어'의 중심을 잡아주신 분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이시언 선배님은 이전부터 팬이었다. 같이 투닥투닥거리는 신이 많았다. 처음에 그런 장면을 찍을 때 많이 망설였다. 그랬더니 이시언 선배님이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해라. 그래야 이 신이 산다'고 이야기해주시더라.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게 됐고, 케미가 잘 살아났다. f(x) 크리스탈보다는 배우 정수정의 팬이었다. 어색해하고 있을 때, 먼저 말도 걸어주고 불편한 게 없나 세심하게 챙겨줬다. 함께 호흡하면서 많이 놀랐다. 본받아야 할 연기 스킬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 생각한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똘똘 뭉친 '플레이어' 4인방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언뜻 보기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4명의 조합이 새로운 시너지를 뿜어냈다. 스피드한 전개 속 '플레이어' 4인방의 활약은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4.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출발한 '플레이어'는 마지막회 자체 최고 시청률 5.8%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열린 결말로 끝난 만큼 '플레이어'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도 큰 상황. 태원석은 "시즌2는 저의 희망이기도 하다. 이 멤버 그대로 한다면 당연히 출연하겠다. 시청자분들이 시즌2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해줘서 고맙다. 실제로 이루어지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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