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테이너’ 강희, ‘외유내강’ 배우가 되기까지 [인터뷰]
입력 2018. 11.19. 15:00:13
[더셀럽 이상지 기자] 최근 모델과 엔터테이너를 아우르는 ‘모델테이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강희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강희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더셀럽 본사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우연히 친구를 통해 처음 모델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강희. 연기자 지망생이었던 그는 주변의 권유로 모델 전문 에이전시 YG K-PLUS에 입사했다. 이후 그는 모델테이너로서 열정과 패기 하나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모델로서의 장점과 배우로서의 가능성 두 가지가 모두 있어서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흔한 일은 아니고 나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모델 출신 배우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좋은 커리어라고 생각한다. 어딜 가도 모델 겸 배우 강희라고 당당하게 소개한다”

강희는 2010 S/S 시즌 준지, 카루소, 206 옴므 등의 무대에 서면서 런웨이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당시 그는 곽현주, 장광효, 김서룡 등 굵직한 디자이너들과 인연을 맺고 프로의 세계로 입문했다. 군대 전역 후 모델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잠시였다. 맡은 바 어떤 일이든지 묵묵히 해내는 성실함은 그의 최대 무기였다.

“다행히 좋은 회사를 만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걸 도와주셔서 할 수 있었다. 독기나 의지를 가지고 해왔다. 쉬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셀카라도 SNS에 올린다든지 하면서 꾸준하게 일을 해왔다. 모델로서 나의 장점은 큰 키와 마른 체형이다. 군대 다녀와서 시작할 때는 나이보다도 동안으로 봐주셔서 캐주얼 촬영도 많이 했었다. 슈트 브랜드도 많이 찍었고. 전 연령을 아우르는 게 장점이다”

힘든 시기나 공백기마저도 일로서 이겨냈다는 그에게는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항상 즐겁고 행복했고 좋은 점이 많았다. 다만 많은 분들이 하는 이야기이지만 모델 일에 대한 환상이 높은 만큼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점이 많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 ‘진짜 그렇네’하며 느꼈다. 제가 그랬으니까. 무대 아래의 삶도 재밌었다. 모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서. 동료지만 경쟁하는 느낌이다. 경쟁도 많이 하지만 모두가 다 같이 형 동생 하면서 지내는 걸 좋아한다”


모델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기도 했다. 웹드라마 ‘두근두근 스파이크 2’(2016) JTBC2 ‘쑈미옵빠’(2017) 웹드라마 ‘나의 아름다운 신분세탁소’(2017)에 이어 최근 tvN ‘아는 와이프’를 통해 눈도장을 찍었다.

“‘아는 와이프’ 이후로 영화 드라마 촬영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올해 첫 촬영이 6월부터였는데 지난주까지 매일 카메라에 서다 보니 ‘이제 좀 마음이 편해졌나’ 라는 느낌이 왔다. 이제 자신감을 가져야겠다. 그전에는 너무 떨어서 그만해야 하나도 생각도 했었다. 누적되다 보니 편해져서 신기했다”

이제야 연기에 조금 자신감이 붙었다는 그는 앞으로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는 중이다. 현장에서 하나씩 배워가는 것들을 자양분으로 삼으면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장 내일을 모르니까. 모든 신인 배우들이 그럴 텐데, 작품 할 때는 정신적으로 건강한데 끝나면 공허함이 밀려와 힘들어하더라. 오디션을 보는데 캐스팅이 안 되면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얼마 전까지 드라마를 찍으면서 확신이 없었던 게 긴장하고 텍스트나 너무 얽매여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준비해서 온 걸 다 못 보여준 것 때문에 항상 아쉬워했었다”

모델과 배우를 오가는 활동을 예고하며 ‘만능엔터테이너’로서의 미래를 꿈꾸는 강희. 내년쯤 배우로서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큰 기대를 당부했다.

“우선순위를 생각하게 됐다. 밑바닥을 다져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연기 쪽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 뭐든 처음 시작이 바쁜 것 같다. 열심히 TV에 나오지만 못 봤다고 하시는데 뒤에서 정말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다. 앞으로 좀 편하고 망가져도 상관없으니 인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영화도 온 가족이 나오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 스며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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