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읽기] ‘붉은 달 푸른 해’ 도현정 VS ‘황후의 품격’ 김순옥, 작가의 반전 없는 필모
- 입력 2018. 11.21. 16:06:26
- [더셀럽 한숙인 기자] 수목 드라마 두 편이 21일 오늘 MBC SBS에 첫 방으로 각각 32부작 48부작의 포문을 연다. 두 드라마는 출연배우들보다 작가의 유명세가 더 화제가 되면서 작품성과 흥행성이 어떻게 갈릴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SBS ‘황제의 품격’ 김순옥과 MBC ‘붉은 달 푸른 해’ 도현정은 전작들을 통해 김순옥은 흥행 작가로, 도현정은 웰메이드 작가로 전혀 다른 평가를 받아 왔다. 따라서 같은 시간대 맞붙은 두 드라마의 첫 방이 다른 어느 때 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입헌군주제를 배경으로 한 ‘황후의 품격’ 집필을 맡은 김순옥 작가는 흥행 측면에서 반박의 여지가 없는 인물이다.
SBS ‘아내의 유혹’으로 포문을 연 이후 ‘천사의 유혹’ ‘웃어요 엄마’, MBC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SBS ‘언니는 살아있다’까지 총 8개의 작품 중 6개가 이견 없는 ‘막장 드라마’로 분류되는 김순옥은 임성한과 함께 국내 대표 ‘막드(막장 드라마)’ 작가로 군림하고 있다.
역대 필모그래피를 볼 때 김순옥은 두 개의 시리즈 막장과 한 편의 막장 총 세 편을 주기로 장르가 다른 작품을 시도해왔다.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두 개 천사 시리즈 막드와 ‘웃어라 엄마’ 한 편의 막드 다음 작품은 SBS ‘다섯 손가락’으로 천재 피아니스트와 재벌가를 조합해 이전과는 다른 결의 작품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황후의 품격’ 역시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두 개의 잃어버린 딸 시리즈 막장과 ‘언니가 살아있다’라는 한 편의 막드 이후의 작품으로, ‘다섯 손가락’에 비견될 만한 변화를 시도한 점이 눈길을 끈다.
또 하나 세 편이 여자의 복수극이라면 변화를 시도한 작품에서는 남자가 복수의 중심인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다섯 손가락’과 ‘황후의 품격’의 설정 유사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단 ‘다섯 손가락’은 천재 피아니스트로, ‘황후의 품격’은 황제와 경호원으로 남자들의 사회적 역할과 지위가 달라졌다. 그럼에도 이들의 사회적 위치나 직업이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해준다는 점에서 큰 틀에서는 역시나 동일하다.
이처럼 김순옥 작가의 야심작인 ‘황후의 품격’은 그녀의 전체 작품 순환 고리 안에서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 단 입헌군주제와 황실의 전복이라는 갈등 구조를 더한 유인 요소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지에 따라 차별성이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도현정 작가의 필모그래피는 단순하되 파격적이다. MBC ‘케세라세라’, MBN ‘사랑도 돈이 되나요’,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세 개 작품이 유사점이 거의 없는 전혀 다른 장르다. 또 ‘케세라세라’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당시 파격적인 설정으로 화제가 된 작품으로 ‘자극적’이기보다는 ‘도전적’ 측면에서 호평을 끌어냈다.
이번 작품 ‘붉은 달 푸른 해’는 전작 ‘마을-아치아라의 비밀’만큼이나 새로운 시도가 포착되고 있다. 티저 영상 공개에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복잡한 설정이 곳곳에 배치돼 추리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만큼이나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될 것이라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 도현정 작가의 전작들은 스토리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작가들의 이력을 분석해보면 ‘황후의 품격’은 킬링타임 용으로 다수의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품성이나 마니아들을 끌어들이는 ‘드라마의 품격’ 평가에서는 ‘붉은 달 푸른 해’의 우세승이 유력시 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황후의 품격’, MBC ‘붉은 달 푸른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