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읽기] ‘SKY 캐슬’ 팽팽한 스릴러 VS ‘프리스트’의 나른한 엑소시즘, 기막힌 반전
입력 2018. 11.26. 16:14:57
[더셀럽 한숙인 기자] OCN의 하드코어 강자로서 입지가 토일 드라마 ‘프리스트’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토요일 방영 시간대가 겹치는 JTBC 금토 드라마 ‘SKY 캐슬’은 상류사회 입시 전쟁을 처음부터 밀도 높게 끌고 간 반면 ‘프리스트’는 느슨한 전개로 최소한의 긴장감마저 놓치는 우를 범했다.

‘SKY 캐슬’은 최고의 대학에 보내기 위한 엄마들의 전쟁쯤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첫 회부터 예상치 못한 휘몰아치는 전개와 팽팽한 갈등 구조가 입시 전쟁을 넘어선 계층 사다리에 힘겹게 매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의 현실을 반영해 숨 막히는 감정이입을 끌어냈다.

반면 오랜 기간 예고를 통해 차별화된 엑소시즘을 보여줄 것을 줄기차게 설파해온 ‘프리스트’는 해외 드라마와 영화에서 봐왔던 뻔한 스토리 전개로 다음 장면이 기다려지지 않는 나른함을 2회까지도 깨지 못했다.

‘프리스트’는 공명심 강한 의사 함은호(정유미)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도입부에서부터 메디컬과 엑소시즘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또 눈앞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짐에도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려 하기는커녕 카톨릭 병원임에도 신부의 의견을 묵살하는 함은호의 태도가 충분히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이뿐 아니라 신부 오수민(연우진)은 영화 ‘검은사제들’의 최부제(감동원)와 비주얼에서 성격까지 비슷한 철부지 초임 신부로 설정해 진지함과 유머를 오가는 다중 매력을 부여했으나 1, 2회만으로는 참패에 가까운 결과를 냈다.

연우진이 연기한 오수민은 영화 속 강동원 식 유머가 2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서만 가능함을 입증했을 뿐 드라마의 차별점이 되지 못했다. 연우진은 진지함과 진중함을 순간순간 오가야 하는 상황에 충분히 녹아들지 못했을 뿐 아니라 문기선 신부 역을 맡은 박용우와 케미스트리 역시 매끄럽지 않아 엑소시즘의 정체성을 흔들었다.

‘손 the guest’는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의 조합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처음부터 끝까지 분위기를 무겁게 끌고 가 엑소시즘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했다. 이뿐 아니라 초반부터 윤화평(김동욱), 최윤(김재욱), 강길영(정은채)의 과거 얽힌 인연을 공개하고 여기에 박일도를 명확하게 악의 축으로 드러내면서도 스릴러로서 밀도와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프리스트’는 2회 동안 함은호 오수민 문기선이 얼마나 매력적인 인지 그려내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의사 함은호가 얼마나 능력 있고 진실한 인물인지, 오수민은 구마사제로서 능력을 채 드러내 않고도 얼마나 매력적인 좌충우돌 인물인지, 문기선은 신부라는 틀 안에 가둬둘 수 없는 얼마나 남자답고 멋있는 인물인지, 세 사람을 이미지화 하는데 지나치게 수고로운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이들의 과거 서사도 보여주지 않은 채 2회를 허비했을 뿐 아니라 부마자들 역시 ‘귀신에 빙의된 자’라는 이미지 설정에만 충실해 이들의 서사조차 조금도 보여주지 않아 다음 회에 대한 최소한의 궁금증마저 놓쳤다.

반면 ‘SKY 캐슬’은 마치 한 회 한 회가 끝인 듯 탄탄한 갈등 구조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몰아붙이듯 전개돼 자리를 뜰 수 없게 했다.

주남대학교 병원과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이 거주하는 최고급 빌라 SKY 캐슬. 이 드라마는 병원이라는 그럴듯한 배경으로 전개되는 상류사회의 암투인 듯 보였지만 인간의 내면의 가장 추악한 이면을 쉬지 않고 파고들었다.

1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설원 위 이명주(김정난)의 총소리, 2회의 이명주 죽음과 SKY 캐슬의 위태로운 평화는 극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명확하게 각인했다.

특히 서울대학교 의대 합격증으로 19년을 사육한 부모에 대한 도리는 다했다며 사라진 아들 박용재(송건희)와 그런 그 아들이 남긴 독설을 부정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엄마 이명주의 고통의 절실함이 시청자들의 폐부를 파고들었다.

이뿐 아니라 다 가진 한서진(염정아)의 숨겨진 과거와 그 과거를 아는 이수임(이태란)이 앞으로 빚게 될 갈등과 한서진을 자극하는 진골 노승혜(윤세아)의 반골 기질 등 인물 면면이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 기대를 높인다.

주중과 달리 주말은 시청자들이 팽팽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무장해제 된 채 드라마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다. 따라서 주말에는 정체성과 지향점이 명확한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호응을 보낸다

프리스트는 다름을 예고했지만 기대는커녕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긴장감을, SKY 캐슬은 기대 이상의 팽팽함으로 전혀 다른 반응을 끌어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일단 시작점에서는 SKY 캐슬이 우세승임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SKY 캐슬’, OCN ‘프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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