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TV 서프라이즈' 런던탑 명물 까마귀 7마리 키우게 된 이유… 알고 보니 동물학대 논란도
입력 2019. 01.13. 11:26:43
[더셀럽 최정은 기자] 런던탑 명물인 까마귀에 얽힌 역사가 소개돼 관심을 끈다.

13일 오전에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영국의 대표 관광지이자 11세기부터 약 500년간 수많은 인물이 처영당한 비운의 장소 런던탑에서 오늘날 극진한 대접을 받는 까마귀를 키우게 된 이유를 밝혔다.

영국 왕실이 특별히 관리하는 7마리의 까마귀는 매일 아침 런던탑 근위병들의 문안 인사를 받는가 하면 일주일에 한 번 씩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매일 생고기 170g과 토끼고기 등 특식과 비타민까지 섭취한다. 뿐만 아니라 근위병 중 까마귀를 전담하는 직책 레이븐마스터까지 있다고.

영국 신화에 등장하는 브란 더 블레스드 왕이 전투 중 부상해 임종을 맞아 죽어서도 나라를 지킬것이라며 자신이 내가 죽은 뒤 머리를 화이트 힐에 묻으라는 유언을 남겼다.

당시 화이트힐은 도버해협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섬나라인 영국의 특성상 적의 침입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뜻밖에도 얼마 뒤 적이 침입하자 까마귀가 시끄럽게 울었고 사람들은 왕의 영혼이 까마귀가 되어 영국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믿었다.

이때부터 영국에서 까마귀는 성스런 존재이자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심지어 14세기 흑사병이 창궐했을 당시에는 의사들이 까마귀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믿어 까마귀 모양의 가면을 착용하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화이트 힐에 지금의 런던탑이 세워지고 런던탑에 까마귀가 날아들었다. 사람들은 왕이 나라를 지켜주고 있다고 믿었고 까마귀가 사라지면 나라에 불행이 닥친다는 소문까지 생겼다

그러던 1660년 영국의 왕이 된 찰스 2세는 10년 전 처음 왕위에 올랐지만 내전으로 프랑스에 망명했고 온갖 역경을 겪고 왕이 된 그는 1660년에야 다시 왕 위에 올랐다.

그러던 어느 날 찰스 2세는 까마귀에 대한 소문을 듣게되고 런던탑에 6마리의 까마귀를 키울 것을 명했다. 신화 속 브란 더 블레스드 왕과 부하들이 6명이란 점을 고려한 것. 이는 런던탑에서 까마귀를 키우게 된 시초였다.

이후 그는 런던탑의 까마귀들이 하루종일 울어대 연구에 몰입할 수가 없다는 천문학자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찰스 2세는 까마귀를 옮길 수 없다며 다른 곳에서 연구를 하라며 지금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어줬다.

그 후 런던탑에 6마리의 까마귀를 키우는 건 영국 왕실의 전통이 됐고 1마리가 죽을일을 대비해 총 7마리를 키우게 됐다

2006년 조류 독감 당시 영국 왕실은 런던탑 정원에 대형규모의 새장을 지어 특별 관리를 시작했으며 까마귀 한 마리가 여우에 의해 죽게 되자 레이븐 마스터라는 특별 직책까지 두게됐다

런던탑에서 살고 있는 7마리의 까마귀가 날아가지 않는 이유는 까마귀들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날개쪽 신경을 자르고 주기적으로 깃털을 비대칭적으로 손질하기 때문이란 점이 알려져 동물 학대라는 비난을 받으며 논란이 되고 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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