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함브라' 박훈 "나는 잔망스러운 사람…희망의 아이콘 되고 싶어" [인터뷰]
- 입력 2019. 01.22. 11:14:26
- [더셀럽 심솔아 기자] 실제로 만난 박훈은 '알함브라' 속 차형석과는 정반대였다. 그동안 다소 무게있는 역할로 보여졌던 그는 자신을 '잔망스럽다'고 표현할 만큼 의외의 귀여운 면으로 가득했다.
최근 박훈은 서울 강남구 알코브 호텔에서 더셀럽과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정희주(박신혜)가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두 사람이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
이 드라마에서 박훈은 차형석으로 분해 유진우와 대립각을 이뤘다. 극 초반 죽음을 맞이하지만 NPC라는 특이한 존재로 되살아난 그는 마지막까지 유진우와의 관계로 드라마에 긴장감을 조성했다.
"차좀비 애칭도 생겼고 정말 감사하다. 이런 작품들이 진지함을 담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보시는 분들의 재미다. 재미를 드려서 기분이 좋고 감사한 일이다."
KBS2 '태양의 후예'로 한 번 각인 됐던 그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젊은 층에게 인지도가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감을 하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이 작품은 조금 젊은 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 전화 오는 빈도수를 볼 때 젊은 친구들한테 많이 오길래 이분들에게 이 작품이 잘 되고 있구나 생각은 했다."
박훈이 차형석을 처음 만났을 때는 특별출연으로 착각한 상태였다. 3부에 죽는 줄 알았던 그는 역이 확정 된 뒤 자신이 다시 부활한다는 사실을 알고 없었던 부담감마저 생겼다.
"이 역할로 오디션 겸 미팅을 봤다. 3부에 죽는다고 알고 가서 특별출연인 줄 알았다.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만나자고 했을 때는 다시 살아나는 걸 보고 충격 받았다. 갑자기 부담감이 몰려왔다. 그런 모습을 잘 봐주신 것 같다."
박훈은 의도치 않게 단벌신사로 출연했다. 죽은 상태로 매 번 똑같은 모습으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여러 벌의 옷을 입었고 박훈은 이 모든 연출을 스태프의 공으로 돌렸다.
"의상이 한 벌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작업을 하다보면 의상의 질감이 달라져서 계속 제작을 해야해서 10벌이 있었다. 제가 나오면 무조건 CG도 있어야 하고 비도 뿌려야하고 천둥도 쳐야하고 나만 나오면 촬영이 3~4시간씩 걸렸다. 나오는 거에 비해 너무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힘든 내색없이 해주셔서 그분들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상대역은 주로 현빈이었다. 그는 함께 연기한 현빈에 대해 좋은 동생이자 선배라며 칭찬을 늘어놨다.
"여자분들이 많이 좋아하시더라. 현빈씨랑 눈을 바라보면서 연기했는데 비단 여자분들만 좋아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남자도 심쿵할 때가 있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공부를 하게 해준 선배이자 좋은 동생이었다."
똑같아 보이는 NPC 같지만 극 후반부로 갈수록 차형석은 미묘한 감정 변화를 보여줬다. 특히 마지막에는 오히려 차형석이 불쌍할 정도였다. 박훈은 이를 알아챈 시청자들에게 감사해 했다.
"처음에 나왔을 때는 진우에게 복수하겠다는 느낌이었고 그 때는 무서우셨던 것 같다. NPC이기 때문에 정확한 감정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그런 늬앙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조심스럽게 했던 선택들이 시청자 분에게도 전해져서 다행이다."
NPC로 분해 다소 딱딱한 연기를 했고 극 중 차형석 역시 까칠한 사람이었기에 무게감이 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박훈은 작품에 대해서는 진중하게 말하면서도 적절한 위트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는 그의 실제 성격 그대로 였다.
"남성스럽거나 그렇진 않고 잔망스럽고 너스레를 잘 떤다고 해야하나 그런 면들이 있다. 밝은걸 좋아한다. 현장도 그렇고 밝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제는 어느정도 인지도를 쌓고 차기작 촬영까지 들어가며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는 박훈이지만 그도 10년 간 연극, 뮤지컬을 통해 기초를 닦아 이제 매체 연기를 시작한 상황. 그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이 계통을 희망하는 분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저도 똑같이 고민하고 나에 대해서 질문하는 사람이다. 정말 과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성장은 모두 팬들 덕분이다. 그는 팬들의 사랑으로 성장한 만큼 책임감 있는 배우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이 작품에서 애칭도 생기고 캐릭터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양면적인 색이 많은 사람인데 그걸 또 표현한 것 만큼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로서 의무나 책임감에 대해 주신 사랑만큼 더 생각해 보고 제가 해야하는 것에 집중하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 길을 갈 수 있게 애쓰겠다. 잘하면 또 지켜봐주시고 못하면 질책해주시면 좋겠다."
[심솔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