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달 푸른해' 김선아 "도현정 작가 존경해, 안했으면 후회했을 것"[인터뷰]
- 입력 2019. 01.24. 16:02:26
- [더셀럽 박수정 기자]"도현정 작가님 대본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죠"
배우 김선아가 MBC 수목드라마 '붉은달 푸른해'(극본 도현정, 연출 최정규 강희주)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다. 전에 본 적 없는 도현정 작가만의 대본에 매료된 김선아는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김선아의 선택은 옳았다. 아동학대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붉은달 푸른해'는 월메이드 스릴러물이라는 호평 속에 지난 16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근 진행된 '붉은달 푸른해' 종영인터뷰에서 만난 김선아는 "도현정 작가님을 진짜 존경한다. 정말 대단하다"고 도현정 작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처음 '붉은달 푸른해'의 대본을 읽었을 때 순식간에 끝까지 다 읽었어요.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이었죠. 이후 차우경이라는 역할을 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다시 대본을 읽었을 때는 제가 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니 대본이 갑자기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차우경과 얽힌 인물들이 워낙 많고 그런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엄청났거든요. 그래도 같이 추리하면서 대본을 보는 재미가 정말 좋았어요. 진짜 재밌었습니다"
'붉은달 푸른해'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김선아는 극 중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송두리째 삶이 바뀐 후 시시각각 변주하는 차우경이라는 캐릭터를 맡아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했다. 아동학대라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만큼 드라마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웠다. 특히 미스테리한 사건들의 중심에 서 있는 차우경의 심리는 종 잡을 수 없을 만큼 복잡했다.
전작 SBS '키스 먼저 할까요?' 종영 후 차기작을 고르던 중 '붉은달 푸른해'의 대본을 접했다는 김선아는 "좋은 작품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무거웠기 때문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또 제가 차우경이라는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해 걱정했다. 하고 싶지만 그런 부분에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회사 대표님께서 '작품이 너무 좋다, 이런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얻게 됐다.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망설였지만 대본만 보면 무조건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망설임이 없었다.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안 했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아요. 저를 캐스팅해주셔서 그리고 이런 대본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이런 대본을 읽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기뻤습니다. 이런 대본을 접할 기회가 사실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대본에 정말 사소한 것까지 상세하게 적혀있어요. 요만큼의 틈도 없는 대본이었죠. 이미 14부까지 구성안이 다 끝난 작품이었고, 외울 것도 엄청 많았어요. 처음으로 대본이 많아서 힘들어서 천천히 좀 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대본을 안보고 조금만 딴생각을 해도 큰일 난다니깐요(웃음). 공부를 많이 하게끔 한 대본이었어요"
도현정 작가의 촘촘한 대본을 토대로 김선아는 감독, 이이경과 함게 촬영 내내 끊임없이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내려고 애썼다. 특히 함께 촬영하는 신이 많았던 이이경과는 촬영 후에도 통화 까지하며 작품 분석에 매진하기도 했다.
김선아는 "원래 질문을 자주 하는 편이다. 궁금한게 많다. 이번에 감독님에게 진짜 질문을 많이 했다. 이이경과는 통화를 많이 했다.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서 서로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가려고 했다. 초반 극 중에서 이이경의 여자친구가 저의 남편과 바람을 피우는 관계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특히 더 많이 의견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맞췄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한 신 중 하나는 극 중 차우경(김선아)이 새 엄마 허진옥(나영희)을 데리고 녹색소녀(채유리)가 묻힌 벽난로 앞에서 울분을 터트리는 장면이다.
"원래 대본은 허진옥과 다른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었는데, 저는 그 장소에서 대화를 나눠야 지금까지의 분노에 대해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현장에서 그런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고, 감독님도 오케이를 해주셨죠. '녹색소녀'가 왜 차우경 앞에 나타났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왜 그런 분노의 결과물들이 나올 때마다 '녹색소녀'가 등장했는지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느꼈던 분노가 최고에 다다르는 장면이었죠. 연기하면서 벽난로 밑을 파헤치는 데 정말 소름끼치고 이 상황들에 대해서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어요. 아직도 그때 느꼈던 감정들은 잊을 수가 없어요"
차우경이 자신의 동생을 짓밟은 허진옥을 향해 '복수' 대신 용서를 택한 결말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김선아는 "정말 현실적인 결말이었던 것 같다. 강지헌(이이경)이 '용서는 했냐'고 물었을 때 차우경이 '아직 모르겠다. 앞으로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 은서가 할머니를 너무 좋아한다'라고 말한다. 유일한 가족인 딸 은서가 할머니를 좋아하는 것. 그런 게 살아있음에 기회이고 가능성인 것 같다. 용서는 모르겠지만 참고는 살아가야하는 현실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엔딩이었다. 정말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애청자들이 바라는 시즌2에 대해서는 "에필로그를 찍었는데 마지막회에 나오지 않았다. 에필로그에서는 시즌2를 암시하는 거로 끝난다. 그래서 배우들도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다. 감독님의 결정을 믿는다. 시즌2를 해주실거라고(웃음)"라고 시즌제에 대한 소망을 내비쳤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키스 먼저할까요?'로 대상과 베스트커플상를, '붉은달 푸른해'로 최우수연기상까지 거머쥐며 기분 좋게 2019년을 시작한 김선아는 이미 차기작을 고르고 '열일' 행보를 잇을 준비를 마친 상태다. 김선아의 차기작은 SBS에서 오는 7월 방영 예정인 '시크릿 부티크'다. 휴식을 취한 후 김선아는 작품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상식은 상여부를 떠나 힐링하는 시간들이었어요. 신나는 노래와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수다 삼매경에 빠졌었죠. 사진도 엄청 찍었어요(웃음). 정신없이 있다가 상을 받게 돼서 정말 당황했어요. 너무 기뻤죠. 생각해보니 대상도 그렇고 베스트 커플상도 (MBC '내이름은 김삼순' 이후) 13년만에 받는 상이더라고요.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나 새삼 놀랐죠. 다시 상을 받기까지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무엇보다 정말 더 분발해야겠다 생각했어요. 행복하고 기쁜 마음도 컸지만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하게 됐습니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굳피플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