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친구 종영 기획] 잔잔한 호수 같은 멜로, 아쉬움은 남지만 ‘해피엔딩’
- 입력 2019. 01.25. 10:46:10
- [더셀럽 김지영 기자] 드라마 ‘남자친구’는 조용한 물결이 이는 호수 같았다. 매 회 사건이 터지는 다이내믹보다는 잔잔한 멜로를 표방했다. 극의 말미에 위기를 맞았던 송혜교, 박보검은 사랑으로 모든 장애를 극복하는 완벽하게 닫힌 결말로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케이블TV tvN 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에서는 이별을 고한 차수현(송혜교)에게 끊임없이 직진하는 김진혁(박보검)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진혁은 자신을 싫어해서 이별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을 탓하고 헤어진 차수현에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다 노선을 달리했다. 곧바로 차수현에게 달려가 “당신은 이별을 해라. 난 사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진혁은 남명식(고창식)에게 부탁해 차수현의 귀가를 맡았고 아버지 차종현(문성근)의 구속으로 힘들어하는 수현에게 끊임없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더불어 그는 “당신만 모르는 당신의 모습”이라며 차수현과 자신이 행복했던 순간들을 찍은 필름과 처음 만났던 쿠바에서 인연이 닿게 된 구두를 돌려줬다.
결국 차수현은 김진혁에게 돌아갔다. 서로의 추억이 담긴 홍제동 놀이터에서 재회한 이들은 키스를 나누며 관계를 회복했다. 그 후 1년 뒤 차수현과 김진혁은 더욱 가까워졌다. 서로 존댓말을 하던 이들은 말을 놓으며 데이트를 즐겼고 김진혁은 차수현에게 은근슬쩍 프로포즈를 하며 극이 마무리됐다.
메디컬, 수사, 막장 드라마에 비해 사랑만으로 큰 사건이 터지기엔 개연성이 부족한 멜로는 최근 드라마 흥행 대열에서 제외되어 왔다. 탄탄한 서사가 있어도 높아진 시청자들의 안목을 맞추기는 쉽지 않으며 이는 저조한 시청률로 이어진다. 지난해 방송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제 3의 매력’을 비롯해 SBS ‘여우각시별’ tvN ‘하늘에서 내리는 1억 개의 별’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모두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하고 종영했다.
이는 ‘남자친구’가 아쉬움을 극복하지 못한 요소 중 하나였다. 큰 사건이 없고 16부작 내내 차수현과 김진혁의 사랑 그리고 이들을 방해하는 세력, 이로 인해 흔들리는 차수현, 또 다시 직진하는 김진혁이라는 비슷한 흐름으로 반복됐다.
이는 시청률로 확인할 수 있다. 송혜교, 박보검의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남자친구’는 첫 회에 8.7%를 기록, tvN 역대 드라마 1회 시청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2회 만에 10%를 돌파하며 상승곡선을 타는 듯 했으나 반복되는 전개에 시청자는 ‘남자친구’를 택하지 않았다. 결국 8%대에 머무른 ‘남자친구’는 마지막 회 또한 8.7%로 마무리했다.
또한 ‘남자친구’는 극의 흐름을 깨는 대사들이 수많은 시청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코믹하게 보일 수 있었던 인터넷 용어 대사는 오히려 집중을 흩트렸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김진혁 본인이 ‘스캔들 남’이라고 밝혔던 에피소드, 차수현이 김진혁과의 관계에 “썸 타는 사이”라고 밝히는 등의 전개는 ‘남자친구’를 애청하던 시청자들이 하차하게 된 1순위가 됐다.
그럼에도 8%대라는 낮지 않은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송혜교의 힘이 컸다. 과거 정우석(장승조)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듣고 흔들리는 눈빛, 호텔 대표로서 단단함, 자신으로 인해 힘들어지는 김진혁을 보며 괴로워하는 모습 등을 대사 없이 눈빛만으로 연기를 선보이며 ‘멜로퀸’을 입증했다.
더불어 그간의 작품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은 면모를 보인 박보검이 김진혁의 캐릭터와 맞아떨어지면서 송혜교와의 ‘케미’가 빛을 발했다. 더욱이 이별을 선언하던 차수현에게 “왜 날 버려”라며 처연하고 절절하게 우는 모습은 많은 커뮤니티에서 회자될 만큼 화제가 됐다.
16부작의 ‘남자친구’를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크다. ‘따 놓은 당상’이었던 방영 전의 화제성을 유지하지 못한 것, 주조연들의 부족한 연기보다는 드라마 전개상의 오점으로 인한 시청자 이탈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남자친구’의 후속으로는 이동욱, 유인나, 이상우가 출연하는 ‘진심이 닿다’가 방송된다. 오는 2월 6일 첫 방송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tvN 화면 캡쳐,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