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인 "'차달래'로 지상파 데뷔, 쌍둥이 일란-이란이 기억해 주셔서 감사해요" [한복인터뷰]
- 입력 2019. 02.03. 17:42:40
- [더셀럽 최정은 기자] 배우 김지인(24)이 설을 맞아 명절 인사를 전했다.
김지인은 설을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시크뉴스 본사를 찾아 지난 18일 종영한 KBS2 아침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극본 최순식, 연출 고영탁, 제작 예인 E&M)을 중심으로 연기, 활동 계획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지인은 지난 2017년 광고 모델로 데뷔, 웹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한입만' 등을 거쳐 '차달래 부인의 사랑'으로 데뷔 약 1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그녀의 지상파 데뷔작인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고교 시절 동창생이었던 세 여자가 더 나은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100부작 드라마다. 김지인은 오달숙(안선영) 탁허세(김형범)의 쌍둥이 중 둘째 딸 탁이란 역을 맡아 머리 좋은 우등생이자 탁일란(김세희) 보다 어른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Q. 한복이 잘 어울린다. 설 계획은 세웠는지 궁금하다.
"단아해지나 했더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웃음) 지금은 웹드라마 '한입만' 시즌2를 촬영하고 있고 아직 면허가 없어 면허 학원을 설에 등록해 면허를 딸 생각이다. 그리고 고향으로 가 힐링하는 느낌으로 지내다 올 생각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은 집이 경북 포항이다. 아파트 바로 앞집에 사촌 동생들이 살아 문 열고 서로 왕래한다."
Q. 가족이 모이면 드라마 이야기도 하고 부모님은 딸 자랑도 할 것 같은데 화제의 중심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 어르신들이 아침드라마를 보시니까. 할머니는 '대사가 빨랐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등 모니터를 해주신다. 100부작 드라마를 하며 배우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어서 나름대로 전과 다르게 사람들에게 보여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할머니가 콕 집어 '대사가 자연스러워졌다'고 하시더라. '가족이 챙겨봐 주는구나' 했다. 원래 '네가 할 수 있겠어? 정말 어려운 직업 아니냐?'고 했는데 하는 걸 보시더니 좀 더 필요하지만 그래도 인정해 주시는 것 같다. 선배님들 보며 배우는 게 많았다. 연기적인 부분뿐 아니라 행실이나 언행에 관해서도 조언을 잘 해주셔서 많이 배웠다."
Q. 극 중 안선영 김형범 부부의 딸을 연기했다. 두 선배 배우가 많이 챙겨줬을 것 같다.
"안선영 선배님은 정말 사소한 부분까지 말씀해 주셨다. 대사를 하는 부분에서도 '상대가 하나를 주면 너도 하나를 줘야 한다. 네가 하나도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등 하나하나 코치를 해 주셨다. '지금 그대로 꾸준히, 변치 말라'고 조언해 주셨다. 내가 가수 이문세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분장 받을 때나 쉬는 시간에 내가 이문세 선배님 노래 틀어놓고 있으면 '어린 애가 무슨 저런 노래를 듣냐'고 하시더라.(웃음) 이문세 선배님 노래는 가사가 추상적이기도 하면서 사람 마음을 간지럽히는, 서정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가사가 많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형범 선배님이 이문세 선배님과 친한 사이시더라. 촬영이 모두 끝나갈 때쯤 김형범 선배님이 직접 신곡 앨범을 사서 이문세 선배님 사인을 받아서 내게 주셨다. 그렇게 예뻐해 주시고 지난해 내가 입시 준비를 했는데 입시장에 갈 때마다 안선영 선배님은 떨지 말라며 편지도 주시고 청심환, 초콜릿, 도라지 배즙 등을 챙겨주셨다. 사랑을 많이 받으며 촬영했다."
Q. 쌍둥이 탁일란을 연기한 김세희와도 무려 100부작을 같이 했으니 많이 친해졌겠다.
"(김세희가) 나보다 세 살 어리다. 베트남 다낭인지 일본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2월에 같이 여행을 가기로 했다. 또래 친구들이 김하림 재성, 두 분 더 있는데 세희와 항상 붙어있고 이야기도 많이 하며 시간을 많이 보냈다."
Q. 탁일란 탁이란이 실제 쌍둥이는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많이 닮았다.
"현장에 걸린 가족사진을 볼 때마다 극 중 아빠 김형범 선배님이 '진짜 닮았다'고 항상 말씀하신다. 또 '너 나와 똑같이 생겼다'며 '화장만 지우고 오면 내 딸'이라고 하신다. 네 명 다 눈이 크다 보니 아빠가 '우린 가족이네' 하신다.(웃음)"
Q. '차달래 부인의 사랑'을 통해 첫 지상파에 도전했다. 게다가 가장 긴 호흡으로 촬영한 드라마다.
"100부작이라고 해서 처음에 놀랐다. 마지막 오디션을 세희와 같이 들어갔다. 오디션을 정말 빨리 보기에 '이미 다 생각을 하셨구나' 했다. 그날이 마지막 오디션 날이었다. 오디션 후 우리 회사에서 회식이 있었는데 대표님이 '빨리 오라'며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다. 오디션을 보고 회식 가는 길이라 '벌써 (발표가) 났겠어?' 했다. 대표님이 회사 식구가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우리 지인이 차달래 찍기로 했습니다' 하셔서 소름이 끼치고 멍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내게 갑자기 온 거다. 가장 먼저 엄마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다. '(데뷔한 지) 1년 안에 어떻게 벌써 나오겠나' 했는데 KBS 아침드라마에 나온다고 하니 '잘됐다'며 우시더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Q.오디션 경쟁률이 높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
"'슈퍼스타K'급이라고 들었는데.(웃음) 아마 300대 1 정도인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오디션을) 보긴 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Q. 탁이란이 고교생이다. 실제 20대인데 자신의 학창시절을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는지 궁금하다.
"이란이가 깍쟁이 같고 보수적인 아이로 나오는데 실제의 나는 정말 털털하다. 성격으로 따지자면 일란이와 비슷한데 일란이 보다 조금 더 성숙해 보여서 이란이가 맞다고 PD님이 말씀하셨다. 촬영하면서는 '넌 거의 일란이'라고 하시더라. 활발하고 이란보다 좀 더 아이 같은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Q.오디션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
"일단 노래하는 애(탁일란)를 생각했다. 일란 일란이 이란이 둘 다 열어놓고 오디션을 보셨는데 '이란이 대사에 네가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 '저 노래도 잘한다'고 말씀드린 뒤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불렀다. 나올 때 PD님이 '네가 노래 부르면 춤출 맛 나겠다'고 하시더라."
Q.마지막 회에서 일란이 이란이가 김대영(재성)을 두고 삼각관계를 보여줘 재미있었다. 러브라인이 너무 늦게 나와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에 관한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한데?
"원래 일란이 이란이가 같이 좋아해 티를 내는 거였는데 대본을 받았을 때 이란이는 그리 티를 안 내더라. 일란이는 '너무 좋아요' 하는 거라면, 이란이는 '공부해서 같은 대학 갈 거야' 하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회 대본을 받았더니 결론은 대영이와 이란이가 잘 되서 '꽁냥 꽁냥' 하고 있었다. 대영이와 이란이가 함께 있는 걸 보고 일란이가 충격을 받았는데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무래도 우리 이야기를 담기에는 어른들이 주인공인 드라마였다."
Q. 배우는 언제 처음 꿈꿨나?
"원래 영화 드라마를 보며 대사를 따라 하길 좋아했다. 마냥 따라 하기 보단 '나 같으면 이렇게 안 할 텐데' 하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나도 영화 드라마에 나오고 싶더라. 어려서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단 생각은 있었는데 막연히 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쳤다. 학원에서 공개 오디션을 한다고 해서 봤는데 1차에서 붙었다. 가능성을 봐주니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이후 (지금의) 회사에서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했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더 이전에는 어머니가 보컬 트레이너여서 음악을 하거나 막연히 '(리얼로망스) 연애편지' '엑스맨(일요일이 좋다)' 같은 예능을 보면서 '저기 나가면 저런 걸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지방에 살다 보니 오디션 기회도 없고 고 2, 3이 되자 막연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따라 노래를 좀 배웠는데 쉽지만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게 배우에 더 가깝고 접해보니 배우가 하고 싶다고 느끼게 됐다. 원래 사람들 앞에 나서길 좋아했다. 나 때문에 사람들이 같이 웃는 것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정말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이런 삶을 살았구나'하며 배우는 것도 많다."
Q. 지금 촬영 중인 웹드라마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 준다면?
"'한입만'이라는 웹드라마와 '차달래 부인의 사랑' 초반 촬영이 시기가 겹쳤다. 정말 좋은 기회였던 게, 확실히 '차달래 부인의 사랑' 촬영장에서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맞추고 배워가며 촬영하는 느낌이라면 '한입만'에서는 선배 연기자 없이 스스로 해내고 만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감독님 역시 내 말을 수용해 주는 느낌이었기에 먼저 제안하고 물어가며 내가 주도적으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두 가지 환경에서 모두 촬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Q.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는지?
"로맨틱 코미디. '로맨스가 필요해' 같은 걸 해보고 싶다. 마냥 무겁지만은 않고 재미있으면서 현실적인 사랑을 다룬 극의 캐릭터를 하고 싶다. 망가지는 것에 있어 두려움도 없다."
Q. 어떤 배우가 되고자 하나? 롤모델은?
"내가 느끼는 만큼 날 보는 분들도 함께 내가 하는 말이나 감정을 느끼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혼자 하는 배우가 아니라 함께 하는 배우가 되고자 한다. 롤모델은 공효진 선배님을 정말 사랑한다. '공효진 만의 연기'를 해내는 것 같다. 대단하다고 느껴서 나오는 작품을 다 봤다. '괜찮아 사랑이야' 같은 작품은 명작이라 생각한다. 몇 번 돌려봤다. 노희경 작가님의 대사는 다 주옥같아서 그걸 연기했을 때 사람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게 오롯이 내게 왔다. 지해수(공효진)가 장재열(조인성)에게 하는 말이 정말 좋다. '최고의 사랑' '파스타' 등도 다 좋아한다. 도어락'도 봤고 '뺑반'도 볼 예정이다."
Q. '차달래 부인의 사랑'을 사랑해 준 시청자에 한마디 해 달라.
"가끔 알아봐 주시는 어머니 아버지가 계시는데 정말 감사하고 그 많은 선배님 가운데서 일란 이란이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 더 좋은 역할로 찾아뵐 테니 조금 기다려 달라. 많은 사랑 감사하다."
Q. 끝으로 시청자에게 설 명절 인사를 전한다면?
"황금돼지 해, 많은 분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고 하시는 모든 일이 다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무엇보다 꼭 건강하셨으면 해요. 건강이 최고니까요. 미세먼지 조심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