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갈하이 첫방기획] 코믹+현지화,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부진 끝낼까
- 입력 2019. 02.08. 17:31:50
- [더셀럽 안예랑 기자]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실패를 거듭 중이다. 쉬운 법정물, 코믹, 적절한 현지화를 내세운 ‘리갈하이’가 부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가 첫 방송된다. ‘리갈하이’는 법 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의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변호사의 살벌하게 유쾌한 코믹 법조 활극이다.
‘리갈하이’는 지난 2012년부터 시즌2까지 방영된 일본 후지TV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승소를 위해서라면 기상천외한 방법까지 동원하는 ‘돈맛’ 아는 독설 변호사와 정의를 추구하는 변호사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기상천외한 코믹 법정물을 그렸다. 2019년 새롭게 태어나는 한국형 ‘리갈하이’ 또한 원작의 큰 틀을 그대로 가져온다.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은만큼 한국형으로 재탄생될 ‘리갈하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최근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연달아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리갈하이’의 성공을 단언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KBS2 ‘최고의 이혼’(극본 문정민, 연출 유현기)과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극본 송혜진, 연출 유제원)이 대표적이다.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리메이크가 결정될 때부터 많은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근친상간, 자살 등 한국적 정서와 동떨어진 자극적 소재가 드라마의 발목을 잡았다. 현지화 전략으로 남매였던 남녀 주인공을 타인으로 설정했지만 설정의 변화가 드라마 후반부에 가서야 뚜렷해지며 초반 시청자를 잡지 못했다.
‘최고의 이혼도’ 상황은 비슷했다.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일본식 감성을 지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혼 후에도 함께 사는 부부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이는 저조한 시청률로 이어졌다.
‘리갈하이’의 연출을 맡은 김정현 감독 또한 ‘리갈하이’의 현지화를 고민했다. 그는 “‘리갈하이’ 원작이 훌륭하지만 한국과 다르다. 일본 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표현이라든가 한국의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에피소드를 ‘리갈하이’ 원작에 있는 것도 쓰지만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현실적으로 풀어가려고 한다”고 원작과의 차별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 보편적 정서인 웃음이 작품 전면에 깔려 있다는 것 또한 '리갈하이'가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최고의 이혼'과 다른 점이다. 김정현 감독은 “저희는 법정에서 법으로 이기는 게 아닌 고태림 만의 독특한 사고와 캐릭터로 이길 수 있는 걸 코믹하게 풀어낸 드라마다”며 코믹함이 주를 이룰 것임을 자신했다. 법정이 주는 어려움을 과감하게 빼고 코믹을 전면에 내세워 작품을 설명하기도 했다.
배우 진구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웃기는’ 변신을 한다. 앞서 ‘언터쳐블’ ‘불야성’ 등을 통해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진구는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소송도 가리지 않고 승소하는 악동 변호사 고태림으로 분한다. 갈고리 모양의 헤어스타일과 다채로운 슈트 패션이 그가 전형적인 변호사에서 벗어난 인물임을 설명한다. 진구는 “다이나믹한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시청률의 여신으로 떠오른 서은수 또한 이번 작품을 위해 긴 머리를 자르는 강수를 뒀다. 이상주의자 서재인(서은수)과 현실주의자 고태림의 상극 케미스트리도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재의 연기가 불러올 웃음도 드라마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순재는 고태림 법률사무소의 사무원이자 집사 구세중으로 분한다. 김현철 감독은 이순재가 운전대를 잡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순재가 줄 웃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보편적인 정서인 웃음과 현지화된 에피소드로 완성된 2019년 한국형 '리갈하이'가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갈하이’는 오늘(8일) 오후 11시 첫방송된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