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긴데 눈물이 나더라"…'눈이 부시게' 김혜자X한지민이 전할 희로애락 종합 세트[종합]
- 입력 2019. 02.11. 15:27:20
- [더셀럽 안예랑 기자] 25살을 연기하는 한지민, 70세가 되어버린 25세를 연기하는 김혜자가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한다. '눈이 부시게'가 시간이라는 소재에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 시청자를 찾는다.
11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는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연출 김석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김가은, 김석윤감독이 참석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다.
김석윤 감독은 이날 “시간 이탈 로맨스라고 표방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25세 사람이 70대가 돼서 벌어지는 문화 충격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그 중에서 집중하고 싶었던 것은 세월이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그런 부분을 집중해서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우리 모두가 나이 들어가는 숙명적인 과정에서 젊은 사람들은 늙는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의미에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한지민과 김혜자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졌지만 결국 뒤엉켜버린 시간 속에 살게 된 여자 김혜자로 분한다. 어느 날 낡은 시계하나를 주우며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생겼다. 하지만 돌릴 때마다 혜자의 시간도 빠르게 흘렀고, 결국 한 순간에 70대 노인으로 변하게 된다.
김석윤 감독은 “김혜자 씨가 ‘국민 배우’였기 때문에 캐스팅을 했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었어야 했다. 김혜자 배우님 아니면 안 되는 코미디도 있다. 한지민 배우가 한지민 배우가 아니면 안 되는 코미디도 있다. 코미디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각 배우들에 맞는 코미디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연기력에 그런 특색이 있어야 했다. 대안이 없던 캐스팅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혜자는 tvN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 이후 3년 만에 ‘눈이 부시게’로 돌아왔다. 김혜자는 “이 드라마는 제가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드라마다. 어떤 드라마와도 비슷하지 않다. 상투적이지만 너무 설렜다. 새로운 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25살이 갑자기 70대로 변했다는 게 소설에서도 없었던 일이지 않냐. 어떻게 표현해야 보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느낄까 생각했다. 감독님 도움이 없이는 못 했을 거다. ‘저를 믿고 하셔라’라고 하더라. 김혜자 역을 신선하게 받아 들였다. 제가 그동안 드라마 많이 했지만 이런 드라마 처음이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한지민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김혜자였다. 그는 “제가 이 작품을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선생님이었다. 대본에서 그려진 혜자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예를 들어서 짧게 나오는 역할이라도 선생님의 젊은 시절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게 다가왔다. 그것도 선생님의 존함을 역할 이름으로 쓰면서까지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자와 2인 1역을 연기하기 위해 김혜자의 제스처를 관찰했다고 밝히며 “선생님은 작품할 때만큼은 그 캐릭터로 사시더라. 후배로서 부끄러운 점도 많았고 배울 점도 많았던 현장이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지민이 말했던 것처럼 두 사람은 ‘김혜자’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다. 김석윤 감독은 실제 김혜자의 이름을 캐릭터 명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아는 김혜자라는 배우를 대표로 내세워서 시청자가 느끼는 감흥이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혜자 선생님한테도 ‘실제로 25세에서 나이가 들어버린 걸로 느끼시면 어떨까요’라는 얘기를 했다. 시청자에게 큰 감흥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한지민과 김혜자는 남주혁과도 로맨스를 그려낸다. 남주혁은 특별한 비밀을 가진 김혜자와 얽히게 되는 무결점의 기자 지망생 이준하로 분한다. 남주혁은 “준하 캐릭터가 저와 닮은 부분이 많았다. 겉으로는 되게 멋있고 멀쩡해 보이지만 이 친구가 알고 보면 자기만의 사연도 있고 어려운 점도 많다. 그런 모습을 연기하면서 마음이 편했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고 ‘눈이 부시게’ 출연 소감을 전했다.
한지민은 남주혁과의 호흡에 대해 “주혁씨가 저보다 어리니까 어려워할까봐 서로 노력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는 선배, 후배보다는 동료를 대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답했다.
손호준과 김가은 또한 신선한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손호준은 김혜자의 친오빠이자 집안 대표 사고뭉치 장남 김영수로 분한다. 김가은은 김혜자의 절친 이현주로 분한다. 현재는 중국집 배달부를 하고 있는 냉철한 현실주의자.
김가은은 손호준과의 호흡에 대해 “오빠가 웃음이 많다. 그런 에너지가 잘 전달이 돼서 저도 재미있게 찍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손호준은 “지금까지 보시지 못 한 러브라인이다. 조금 애매하다. 러브라인이라고 해야 하는지, 진짜 앙숙인지 그 가운데 묘하게 그들만의 내면적인 이야기가 있다”고 말해 두 사람이 선보일 러브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손호준은 김혜자, 한지민을 모두 여동생으로 대해야 한다. 그는 “어차피 저한테는 둘 다 동생이었기 때문에 선생님과 한지민 씨를 대할 때 차이점을 두지 않았다”면서 “선생님과 연기를 하게 됐을 때 제가 너무 막 다뤄야 해서 걱정이 됐는데 선생님이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선생님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다”고 김혜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혜자와 한지민을 통해 표현될 세월의 소중함, 다양한 캐릭터가 줄 웃음과 감동이 기다려지는 순간이었다. 김석윤 감독은 “희로애락이 있는 종합선물세트이다. 그리고 그 깊이가 많이 깊다. 코미디, 슬픔, 애틋함 이런 포인트에서 깊은 연기를 하고 계신다. 그런게 잘 배합이 돼야 하는 게 이 드라마의 관건일 것 같다”고 작품이 지닐 감성을 설명했다.
한지민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고 생각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있을 때는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아쉽듯이 저희 드라마를 통해서 젊음과 아쉬움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막 웃음이 나는데 눈물이 나더라. 그런 가슴 찡한 울림을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설명하며 제작 발표회 현장을 마무리 했다.
‘눈이 부시게’는 오늘(1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